(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9.50원 하락한 1,276.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7.78포인트(1.19%) 상승한 2356.73, 코스닥은 9.32(1.32%)포인트 상승한 715.02로 장을 마쳤다. 2022.12.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1300원대, 하반기 1200원대 등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예상했다.
2023년을 지나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란 판단이 깔려있다. 한편에선 펀더멘털이 개선된다 해도 원/달러 환율 1300원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의 급격한 긴축 기조 속 고공행진을 하며 지난해 10월 원/달러 환율은 1444.2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며 1300원대 밑으로 떨여졌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달러 강세는 진정될 것 같다”며 “이미 정점을 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지난해보다 진정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물론 원화의 취약성을 감안하면 다른 통화만큼 강해지긴 어렵다”고 봤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300원대는 굉장히 오버슈팅(일시적 급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락다운(봉쇄)으로 인한 위안화 하락, 유럽··일본 등의 상황 등이 겹치며 달러 혼자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지정학적 이슈가 정리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진행되면 달러의 유일한 강세는 완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자산운용사 대표들은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수준을 웃돌다 하반기 120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연평균 1320원 정도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에는 1290원까지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원/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로 △1분기 1340원 △2분기 1300원 △3분기 1280원 △4분기 1250원을 제시했다.
유 센터장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점차 하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개인·기관의 해외 투자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과거 평균치인 1100원대 수준까지의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론적으로 1200원대로 수렴할 거란 의견이 많았다. 최웅필 에이펙스자산운용 대표는 “당장 올해는 아니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정도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보수적으로 1300원 정도로 보는데 정상적인 수준은 1200원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 1300원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단 주장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자연스럽게 환율이 1100~1200원대가 정상이라고 보지만 환율 수준이 레벨업됐을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개선된다고 해도 1300원이 이제 뉴노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유럽 지정학적 위기, 미국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고 보는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문제가 아직 수습되지 않았고 이 문제가 올해도 경제를 괴롭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높은 금리가 당분간 계속 유지된다는 걸 감안하면 안전 통화에 대한 수요가 강할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환에 대한 안정 측면보다는 외채 등 환에 대한 관리 측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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