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전국 미분양 주택이 한달 만에 1만호 가량 늘어나 5만8000호 수준에 이르렀다.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절반이나 줄어들며 주택 매매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다.
30일 국토교통부는 11월 주택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8027호로 지난 10월과 비교해 22.9%(1만810호) 증가했다. 지역별 미분양 주택 수를 보면 수도권은 한달 만에 36.3%(2761호) 증가해 1만호를 넘겼으며 지방도 4만7654호로 역시 한달 새 20.3%(8049호) 늘어났다.
지난달 기준 올해 누계 주택 거래량은 48만187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0.1% 급감했다. 1년새 거래량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지역별 주택 거래량을 보면 수도권은 10월 대비 5.6% 줄었으며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56.7% 감소했다. 11월까지 누계에서도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8.4%나 줄었다.
11월 기준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55.6% 줄어든 1만8275세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761세대에 불과해 최근 5년간 11월 평균 매매량보다 86.6%나 줄어 들었다.
이에 반해 매매 전월세 거래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총 20만3420건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5.4% 늘었다. 지난달까지 전월세 거래 누계는 262만1989건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2.7% 증가했다.
특히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크게 늘어나 지난해 11월 기준 43.3%에서 지난달 51.8%로 8.5%p 증가했다. 수도권 월세 비중도 같은 기간 42.6%에서 51.1%로 절반을 넘겼다.
국토부 원희룡 장관은 최근 “미분양 아파트 6만2000 가구를 위험선으로 보는데 매달 1만 가구씩 미분양이 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분양 규모 6만2000세대는 지난 2015년 12월 수준과 비슷한 규모다.
원 장관은 “당초 예상보다 경기 침체가 심각해 규제 완화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동산 규제 해제 지역에 서울 일부 지역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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