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동안 증발한 미국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839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산이 증발해버린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다.
27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잃어버린 자산 규모는 1조9000억달러(약 2411조원)이며, 이 중 미국 갑부들의 손실 자산은 6600억달러(약 83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기술주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억만장자들의 자산 또한 빠르게 증발한 것이다.
이 가운데 테슬라와 스페이스X,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자산이 1150억달러(약 146조원)나 줄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손실이 컸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5조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금조달을 위해 230억달러(약 29조2000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내다 팔았다. 테슬라 주가는 27일 기준으로 109.10달러(13만8400원)로 연초 이후 73% 정도가 빠진 상태다.
이로 인해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73)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내줬으나, 순자산은 여전히 1390억달러(약 176조7000억원)로 미국 최고의 부자 자리는 지키고 있다. 머스크뿐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 부자 대부분이 모두 올해 자산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머스크에 이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800억달러(약 101조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창업자, 780억달러 손실), 래리 페이지(구글 모회사 알파벳 공동창업자, 400억달러 손실), 필 나이트(나이키 공동창업자, 183억달러 손실), 레너드 로더(에스티 로더 명예회장, 98억달러 손실) 등의 손실액이 컸다.
미 CNBC 방송은 미국의 힙합 스타이자 패션디자이너·사업가인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는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아디다스가 손절매하면서 아예 억만장자 명단에서 빠졌으며 사기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도 억만장자에서 범죄 피고인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국가별 손실 규모는 미국의 6600억달러에 이어 중국이 6200억달러, 러시아 1500억달러, 독일 1200억달러, 홍콩 600억달러 등 순이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빅테크(거대기술기업) 갑부들이 올해 4330억달러(약 550조원)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하면서도 이 같은 자산하락 광풍 속에서도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의 자산은 100억달러(약 12조7000억원) 이상 불어난 550억달러(약 69조8000억원)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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