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처님 오신 날(석가탄신일)과 성탄절을 대체공휴일로 추가 지정하기로 하면서 유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유통업계의 경우, 주말 및 공휴일 매출이 평일보다 더 높기 때문에 내수 진작 효과가 뚜렷하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년 경제정책방향 합동브리핑’에서 “전 국민의 휴식권 보장 차원에서 대체공휴일 적용 대상에 석가탄신일·성탄절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 대체휴일을 적용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은 지난해 7월 제정됐으나, 당시 성탄절과 석가탄신일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체공휴일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초기에는 설·추석 연휴와 어린이날에만 대체공휴일을 적용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에도 확대됐다.
늘어난 대체공휴일에 유통업계의 표정은 밝다. 과거에는 연휴 기간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많았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복소비 열풍이 불면서 백화점 매출이 덩달아 늘었기 때문이다. 통상 백화점은 휴일 확대 및 소비 진작책의 수혜를 많이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백화점은 휴일 매출이 평일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대형마트도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마트의 통상 평일 매출은 300억원, 주말 매출은 500억원 수준이다. 매출 차이는 2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결국 대체공휴일 지정 확대에 따른 소비 증대가 경기둔화 국면 속에서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대체공휴일 지정이 내수를 활성화해 부가가치를 1조원 이상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20년 발간한 ‘8·17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당일 하루 경제 전체에 미치는 생산 유발액이 4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이 1조6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인구의 절반인 임시공휴일에 적용된다고 가정해 추정한 결과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민은 휴식을 통한 생산성 제고와 내수 경기 회복,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하고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며 “공휴일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시행일의 신속한 결정으로 가계와 기업 등 민간 주체들이 계획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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