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를 해제한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파력이 강하고 치명률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코로나 쓰나미로 위험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전 세계에 확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국가들은 코로나 감염과 싸우고 강력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한 반면 중국은 이를 회피해 왔다. 그 결과 면역력이 가장 낮은 인구인 중국인들이 지금까지 유행하지는 않았지만 전파력은 가장 강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코로나 관련 정보를 은폐하면서 중국의 코로나 감염 및 사망자 수는 베일에 쌓여 있다. 미국 의학 전문가와 정치인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또 다른 코로나 대유행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대니얼 루시 미국 다트머스대 교수는 “며칠, 몇주 또는 몇달 내에 중국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종이 나타날 것”이라며 “전파력이 더 강하고 치명적인 데다 약, 백신, (코로나) 진단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 2020년 말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인도에서 델타 변이가 발생하면서 짧은 기간에 수백만명이 감염된 사례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시 교수는 “전 세계가 백신, 치료, 다른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게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우려하며 중국 방역당국에 코로나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코로나 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정보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코로나가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일부 과학자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위험을 판단하기 위해 질병의 심각성, 병상 확보, 중환자실(ICU)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이달초부터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면서 코로나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 완화 이후 중국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통계는 보름 동안 7명에 불과하다. 사인이 폐렴 또는 호흡 부전인 경우를 제외하면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사망자로 집계하지 않고 있어서다. 반면 화장장은 평소 대비 수요가 5배 이상 늘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