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주택 가격 하락을 경고하면서 국내 주택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신용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MF는 지난 14일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주택시장 안정성 및 감당 역량’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팬데믹 시작 이후 주택 가격 하락 위험이 많은 선진국에서 중대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IMF는 한국과 호주의 경우 올해 4분기 집값이 팬더믹 시작 시기보다 10%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MF는 “팬더믹 기간 아태 지역 선진국에서의 집값 급등은 국가별 수요·공급 요소와 더불어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낮은 모기지 금리로 촉진됐다”며 “이로 인해 (역대 가격 추세와 비교해) 상당한 가격 불일치가 발생했고 일부 국가에서 5~20% 수준의 상당한 주택가격 하방 위험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주택거래 절벽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가격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며 “주간단위 기준 주택가격 추이를 보면 이달 들어 전국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대구지역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2%를 기록해 두 자리대 하락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주택시장 한파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9.1로 전월(83.3)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는 “내년 국내도 1~2차례의 추가 정책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점은 주택시장 소비심리를 더욱 끌어내릴 것”이라며 “더욱 큰 문제는 주택가격 하락과 경기방어를 위해 한국은행이 서둘러 금리인하 사이클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상태로 높은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음은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지방을 중심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미분양물량 역시 주택가격 하락폭을 확대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라고 진단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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