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안국 사옥. 사진=장귀용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주력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올해 임직원 인사에서 변화를 택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주택본부를 포함해 본부장급(부사장‧전무)과 실장급(상무)이 대거 교체됐다.
20일 현대자동차그룹은 본사와 계열사에 대한 임직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1월30일 사장단 인사에 대한 후속 조치다. 현대건설에선 전무승진 3명과 상무승진11명 등이 확정됐다. 퇴임이 확정된 임원은 10여명 안팎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선 주택본부장이 교체된 것이 가장 이목을 끈다. 현 김태균 주택본부장은 도시정비영업실장과 주택본부장을 거치면서 도시정비사업 역대 최고 실적을 매년 경신했다. 그만큼 공로가 있는 셈이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퇴임하게 됐다. 김태균 전무의 후임 주택본부장으로는 이한우 전략기획사업부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해 보임됐다.
GBC 사업을 담당하던 임원들도 물갈이 됐다. 최원호 GBC 시공단장(전무)와 차승용 GBC개발사업단 총괄기획 담당(상무)가 모두 퇴임이 확정됐다. GBC 설계변경이 강남구청의 반대로 지지부진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김종윤 주택마케팅 실장(상무)도 이번 인사를 끝으로 야인(野人)이 됐다. 김 상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브랜드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면서 제네시스 등의 브랜드를 출시하는데 깊게 관여했다. 그만큼 그룹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임원이었지만 변화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건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룹과 계열사 내에선 이번 인사가 예상보다 급진적이란 말이 나온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면서 “통상적으로 승진인사와 인사이동을 같이 발표하는데, 이번엔 승진인사를 먼저하고 후속으로 인사이동을 발표한 것도 특이한 부분”이라고 했다.
김성배 기자 ksb@
장귀용 기자 jim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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