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 시장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내년 메모리 시장에서 D램 최신 규격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기반 수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다. SK하이닉스는 관련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현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 하반기 반등 전환점…공급 과잉 해소될 것”
20일 SK하이닉스는 자사 뉴스룸에서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의 반도체 업황 전망을 소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반도체 산업에 역대급 다운 사이클이 도래한 상황에서 향후 시장 변화를 살핀 내용이다.
김 위원은 “현재 전반적인 업황 악화는 내년에도 일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2023년 하반기에는 반등 전환점을 맞이할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급 과잉은 어느 정도 시간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설명도 더했다.
김 위원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반도체 생산 업체들의 공급 조절을 짚었다. 반도체 재고 증가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계 공급 조절이 이뤄질 경우 수급 균형에 따른 긍정적인 시장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김 위원은 스마트폰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락다운이 지속하며 올해 중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역사상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며 “내년에는 락다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꽃피는 DDR5 시장…SK하이닉스, 메모리 포트폴리오 강화
서버용 D램 시장에서 최신 규격인 DDR5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점 역시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요인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신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가 늘고 있다는 게 김 위원 설명이다.
그는 “대표적인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인 메타(Meta)를 보면 공격적인 메타버스 산업 투자 계획을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고 데이터 트래픽도 성장하고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의 서버 보유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기에 관련 투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처음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가 모바일용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전체 D램 생산 중 DDR5 비중이 내년 20.1%에서 2025년 40.5%까지 늘 것이라는 전망도 더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인텔이 내년 1월 선보이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사아피어 레피즈’가 DDR5 시장 수요를 촉진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시장 흐름 가운데 탄탄한 기술 포트폴리오로 기회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인 ‘MCR DIMM’ 개발에 성공했다. MCR DIMM은 DDR5 동작 속도를 모듈로 개선한 신개념 제품이다. 지난 8월에는 세계 최초로 현존 최고층인 238단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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