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DB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향후 근원물가가 국내외 경기하방압력이 커짐에 따라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그간 누적됐던 비용인상압력이 둔화폭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 향후 근원물가 흐름 점검’을 통해 최근 근원물가 흐름의 특징을 살펴보고 향후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 주택시장 및 노동시장 상황, 여타 비용 측면의 물가압력 등을 점검해 본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7월 중 6.3%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점차 둔화되어 최근 5% 수준으로 다소 낮아졌다. 반면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최근까지 오름세가 꾸준히 확대되며 지난달 상승률이 4%대 초중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최근 근원물가 흐름을 살펴보면 상품가격은 금년 들어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오름폭이 커지고 있어 공급차질 완화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는 미국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물가는 지난 2년여간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되어 왔는데, 최근 외식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되고 일부 기조적 물가지표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은 조만간 근원물가 오름세도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향후 근원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여건들로는 우선 국내외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화되면서 앞으로 근원물가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그간의 기준금리 인상도 근원물가 오름세 둔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의 전세가격 하락세도 상당기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근원물가의 높은 지속성이나 이차효과 등은 둔화폭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그간 누적된 원가상승부담이 전기·도시가스요금 등에 반영되면서 근원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품가격의 경우 글로벌 공급차질 완화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수급차질이 이어지면서 상승률 둔화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이같은 물가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앞으로 근원물가는 국내외 경기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이 가격에 반영되면서 둔화폭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웅지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우리나라의 근원물가는 팬데믹 회복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오름세가 확대되어왔으나 앞으로는 금리 인상, 경기하방압력 증대, 주거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외식물가 상승률이 최근 다소 둔화되는 등 그간 상승세를 주도해온 개인서비스물가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주택시장의 전세 하락세도 상당기간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근원물가의 높은 지속성,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이차효과, 일부 품목의 수급차질 해소 지연 등은 둔화폭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단비 기자 2234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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