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윤주혜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을 단행하며, 4연속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갔다.
16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ECB는 15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기존 2.00%에서 2.50%로, 미국(4.50%)과 2.00%, 한국(3.25%)과 0.75%의 격차가 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ECB가 기준금리 인상 폭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월, 11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진행했던 ECB는 9월과 10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고강도 긴축정책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장기적 금리 급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전날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인상 폭을 줄인 것이다.
아울러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10월에 비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1월 유럽연합의 물가상승률은 10%로, 10월 집계치인 10.6%에 비해 소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도 로이터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인 10.9%를 하회한 10.7%로, 전달 11.1%보다 0.04% 하락했다.
다만 ECB는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고려해,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오늘 이사회는 3대 ECB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결정했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상향 조정됨에 따라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2024년에 평균 3.4%, 2025년에 평균 2.3%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ECB가 발표한 성명에도 “인플레이션 전망의 실질적인 상향조정에 따라 추가적인 인상이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인 2%로 적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금리가 여전히 안정적인 속도로 크게 상승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기준금리를 제한적 수준으로 유지하면 수요를 약화하고 기대 물가상승률이 지속해서 상승할 위험을 방지해 시간이 지나면 물가상승세를 억제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한편 ECB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BOE는 지난해 12월 첫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9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
이날 인상으로 인해, 영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3.0%에서 3.5%로 올라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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