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고강도 금리인상 등으로 침체를 겪었던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펀드들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일 기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주식형 ETF(상장지수펀드)의 4분기 순자산총액 증감 분석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MSCI Korea TR ETF’가 1조2857억원이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말 9772억원 규모였으나 약 1개월 만에 2조2629억원 늘어나며 전체 ETF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TIGER MSCI Korea TR ETF는 ‘MSCI KOREA TR’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할 때 벤치마크로 삼는 투자 기준의 역할을 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MSCI Korea TR ETF’ 역시 동 기간 5075억원 증가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다시 사기 시작하면 투자의 기본이 되는 MSCI Korea 지수를 중심으로 살 확률이 높다”며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를 외국인 관점에서 하고싶은 투자자에게 TIGER MSCI Korea TR ETF를 권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KOREA TR 지수와 ‘KOSPI200 TR’지수의 성과는 장기적으로 갈수록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KOSPI200 TR지수가 처음 발표된 2011년부터 현재까지 MSCI KOREA TR지수는 49.3% 상승한데 반해 KOSPI200 TR지수는 38.5% 상승에 그쳤다.
아울러 매년 시장이 상승하는 시기 대부분의 경우에는 MSCI KOREA TR지수가 KOSPI200TR 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SCI KOREA TR지수는 코스피 외에도 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우량한 코스닥 기업도 5~6종목 투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우선주에도 함께 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아 시장 상승 시 높은 확률로 KOSPI200 지수의 수익률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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