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기업 엘앤에프가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 및 2030년까지 RE100(기업활동에 드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달성한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8년 내 고용인원은 현재의 3배 가까이 늘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이달 초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엘앤에프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2000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2007년 니켈 함량 50%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세계 최초 양산했고 2020년 니켈 함량 90%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2022년에는 니켈 함량 92%인 NCMA 양극재를 각각 세계 최초 양산했다. 2024년에는 니켈함량 95%인 NCMA 양극재 양산이 목표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탄소중립, RE100,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한 경영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는 상황 속에서 엘앤에프는 2022년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당사가 노력하고 있는 활동들을 주주 및 이해관계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이번 보고서가 첫 발간인만큼 회사가 지향하는 ESG 경영의 굵직한 방향성을 총망라해 발표했다.
우선 현재 존재하는 ESG TF(태스크포스)를 발전시켜 2023년 내 이사회 산하의 정식 ESG 위원회로 설치, 실무조직까지 구성해 회사의 ESG 정책 및 방향성을 설정할 예정이다.
ESG 위원회 신설과 함께 탄소중립을 향한 계획들도 구체적으로 실행된다.
우선 엘앤에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방법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됐다. △공정효율 개선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기술 투자 및 확보 △양극재 핵심원료인 탄산리튬 사용의 감축 등이다. 엘앤에프는 탄산리튬을 수산화리튬으로 대체하는 방법 등을 활용해 탄산리튬 적용 모델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RE100 달성 관련해 엘앤에프는 “엘앤에프의 탄소배출은 전력 사용이 약 93%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녹색 프리미엄제,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전력 구매계약 체결 등 체계적 방안에 대해 전사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임있는 공급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코발트 공급망 상의 아동노동 등 인권 침해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엘앤에프는 광물 등 협력업체에 대해 분쟁 광물 정책이나 관리 방법에 대해 점검토록 했다.
아울러 엘앤에프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협력사 ESG 평가지표’를 개발, 2023년부터 이를 활용해 핵심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공급망 ESG 평가도 시작한다. 지난해 기준 엘앤에프의 핵심 협력사 수는 57개, 전체 협력사 수는 671개다.
한편 엘앤에프는 배터리 소재 사업이 팽창 중임을 감안해 인력도 꾸준히 늘려 고용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엘앤에프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021명으로 3년 전(560명) 대비 크게 늘었다. 2025년에는 약 2500~3000명 수준의 인력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회사 측은 “직원의 대부분은 (회사 본거지인) 대구 지역의 인력”이라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채용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경영진에서도 ESG 경영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며 “향후 광물 조달, 여성 임직원 비율, 거버넌스 측면에서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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