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서장의 70%를 교체하는 정기인사를 단행하며 세대교체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8월 파격적인 수시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 이 원장은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서도 세대교체, 조직혁신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일 조직개편과 함께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56명을 변경하는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8월 단행된 수시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세대교체 기조가 이어졌다. 새 부서장 중 31명을 신규 발탁했다. 본원 국·실장 3분의 2가 7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8월 수시인사에서는 67년생 부서장들이 물러났고 이번에는 68년생 대부분이 일선 부서에서 물러났다. 이번 인사로 본원에 남은 68년생 국·실장은 2명뿐이다. 세대교체 흐름에 본부 부서장 중 상대적으로 젊은 공채 세대 부서장 비중은 25%까지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수시인사에서는 부서장 40명을 교체하면서 1969~1971년생을 부서장으로 전면 배치한 바 있다. 처음으로 70년대생 임원이 탄생했고 국장급 인사에서는 74년생 부서장이 발탁됐다.
여성 인재도 중용 기조도 이어졌다. 업무능력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여성 국장 5명을 본부 부서에 기용했다. 8월 인사 때 1명이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 2명이 추가 승진했다.
이번 정기인사는 이 원장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원장은 정기인사에 앞서 출신기관 안배를 따지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업무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취임 이후 줄곧 인사와 관련해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성과중심의 인선을 강조해왔다. 수시인사에 이어 정기인사에서도 공채 출신과 40대 부서장을 전면 배치한 것은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관행을 타파하겠다는 이 원장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와 함께 이뤄진 조직개편은 신속한 현안 대응에 방점을 뒀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을 하기 위해 금융시장 및 위험관리 전담부서인 금융시장안정국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중요 금융 현안에 대한 전사적인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감독총괄국에 원장특명사항 총괄, 중요 현안 신속대응 태스크포스(TF) 설치 권한을 부여하는 등 총괄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각종 금융사고, 불법행위 등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대부업·사금융피해에 대한 예방 및 단속을 전담하는 민생금융국을 신설했다. 불법 리딩방 등 불공정거래 및 시장교란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획조사국 내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을 신설하고 회계부정행위 대응을 위해 회계감리조직을 1, 2국 체계로 개편했다.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금융권 횡령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은행검사국을 기존 2국에서 3국 체계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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