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향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미국 정책금리의 최종금리 수준과 지속기간에 대한 기대변화,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15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0.50%포인트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한 뒤 “내년 정책금리 전망의 상향조정(4.6% → 5.1%, 중간값 기준)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 등이 덜 매파적(hawkish)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변동성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총재는 “파월 의장이 제약적인 정책기조가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최종 금리수준과 유지기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머물러야 한다”며 “금리인상 속도보다 최종금리 수준과 특정금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인 상황을 유지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미 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긴축강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으나,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황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폭이 확대된 만큼 환율, 자본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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