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증시 전망이 엇갈린다. 외국인은 하락에, 개인은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사들인다. 증권가는 올해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3,075원 ▼65 -2.07%)‘ ETF 이른바 ‘곱버스’를 2308억원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 순매수 1위인 삼성SDI (667,000원 ▲24,000 +3.73%)(1703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기관 투자자도 곱버스를 1338억원 사들였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지수의 하루 변동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수가 내릴수록 2배의 투자 이익을 보는 구조다.
외국인은 지난 10~11월 7조173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9월 2100포인트선까지 미끄러진 코스피 지수도 이 두 달 동안 약 15% 상승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은’팔자’로 전환하며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조4391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지수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인은 이달 곱버스를 3561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KODEX 레버리지 (14,435원 ▲300 +2.12%) ETF는 1317억원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적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갈아앉는 분위기다. 금리, 중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리스크에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 2400선은 PER(주가수익비율) 11배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가적인 반등 시도가 있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이라며 “코스피 레벨업의 주된 동력이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 달러 반등이 재개될 경우 외국인의 차익 실현 심리가 강화돼 코스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12월 이후 코스피 변동성 확대는 하락 추세의 정점을 향하는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전처럼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주가 상승 탄력은 주춤해진 한편 그동안 상대적으로 반등 폭이 미미했던 성장주 등을 중심으로 하락 폭을 만회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 간의 반등으로 평균적인 기술적 반등 요건은 달성해 당장 주가가 더 달리기는 버겁다”며 “주가가 한 단계 더 높아지기 위해서는 실적과 경기 바닥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 인하 기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경기 침체 또는 둔화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주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던 실질금리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8월 고점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인터넷·게임 등 소프트웨어와 미디어, 조선 등을 중심으로 상승 업종이 압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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