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역대 최대치인 1085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 예상 매출액은 역성장이 예고됐다.
1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지난해(1025억달러)보다 5.9% 늘어난 108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최대치를 경신한다는 설명도 더했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기록적인 신규 팹(공장)의 증가세로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이 2년 연속 1000억달러를 넘겼다”며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등장으로 향후 10년간 반도체 산업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며 이를 위한 생산능력(캐파) 확대와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EMI는 웨이퍼 팹 장비 부문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8.3% 늘어 94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특히 전체 웨이퍼 팹 장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로직 분야에서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당 분야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53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메모리 수요 부진에 D램 장비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43억달러를 기록할 예정이다. 후공정 장비 분야도 반도체 테스트 장비 분야선 전년 대비 2.6% 줄어든 76억달러, 어셈블리 및 패키징 분야선 14.9% 감소한 61억달러가 각각 예상된다.
내년엔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예정이다. SEMI는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91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웨이퍼 팹과 D램, 후공정 장비 분야 모두 올해 대비 매출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다만 2024년에는 회복세가 예견된다. SEMI는 “2024년 전공정과 후공정 모두 성장해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SEMI는 지난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세계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액이 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HPC) 중심의 수요로 투자액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올해는 33개, 내년에는 28개의 신규 팹과 생산 라인이 들어선다는 예상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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