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PCR검사를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4319명 늘었다고 밝혔다. 2022.12.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2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2만5667명을 기록했다. 월요일 기준으로 지난 9월 12일 3만6917명 이후 13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 달 말까지 전주 대비 소강상태를 보인 신규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다. 겨울철 재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과 함께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논의까지 본격화됐지만, 방역 상황은 재차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셈이다.
이와 관련, 변이 바이러스 확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의료계에서 나온다. 지난 달 말 부터 세력을 넓히기 시작한 새로운 변이 ‘BN.1’의 검출률이 1주 사이 두 배 급등한 것. 기존 우세종인 ‘BA.5’의 세력이 떨어지며 확진자수가 소강상태를 보였다면, 이제는 BN.1 등 다른 변이 확산에 따른 유행에 대비해야 하는 단계라는 분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2만566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478명으로 전일대비 38명 줄었다. 사망자는 30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만1099명이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전일보다 2만8652명 줄었다. 주말 사이 검진이 줄어 월요일 확진자 수도 일간 기준으로 감소하는 이른바 주말 효과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전주 대비로 이날 확진자 수는 2507명 늘었다. 신규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전주 대비 8일 연속 증가했다. 게다가 이날 확진자 수는 월요일 기준으로 지난 9월 12일 이후 13주만에 가장 많았다.
확진자수가 전주대비 소강상태를 보여 겨울 유행이 이미 정점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방역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셈이다. 당시 방역당국은 “일부 전문가 중에서는 이번 주가 유행의 정점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단정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당국은 “12월과 내년 1월 사이 하위 변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역상황은 당시 당국의 보수적 전망과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올라간 가운데 신규확진자 수가 전주대비 다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BN.1의 검출률은 13.2%를 기록했는데 이는 1주전 7.7%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BN.1는 ‘켄타우로스’로도 불린 ‘BA.2.75’의 하위변이로 지난 9월 발견됐지만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 등에서 유행을 주도한 BQ.1와 BQ.1.1 등이 국내로 유입돼 추후 방역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개의 변이가 재조합된 ‘XBB’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위험성을 경고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11월 3주차부터 검출률이 7%를 넘기며 다른 하위변이 검출률을 압도하자 BN.1에 관한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해당 변이의 전파 상황 추적에 나섰다. CDC는 BN.1이 전국적으로 약 2주마다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치도 내놨다. 아직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구체적 연구 결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세를 넓혀가는 속도로 미루어 면역 회피력이 다른 변이보다 강할 것이라는게 과학자들의 추정이다. 오타고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젬마 게오게건 박사는 “어느지역에서나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면 면역회피력이 상당하다는 증거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등에서 유행했던 BQ계열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BN.1가 더 빠르게 검출되는 상황”이라며 “앞선 유행을 주도한 변이에 감염됐던 사람도 BN.1에 재감염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