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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아”…韓 100대 기업, 3분기 영업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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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경기도 화성시 한 레미콘 공장에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2.11.29.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엿새째인 29일 경기도 화성시 한 레미콘 공장에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2.11.29.

한국 주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원재료비, 이자, 인건비 지출이 급격히 늘어서다.

1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1~6월) 1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53.3% 증가했으나, 3분기 들어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둔화한 것.

/사진제공=경총
/사진제공=경총

올해 3분기 누계(1~9월) 기준으로는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1%, 영업이익은 21.9% 늘었다. 그러나 동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가 지속된 기업이 46개로 나타나, 100대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18개였고, 이 중 ‘이자보상배율 0 미만’ 기업(영업적자)도 13개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이자 지급에 필요한 수익의 창출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같은 기업이 증가한 건 영업이익 감소와 더불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이자비용이 전년동기대비 17.2% 급증한 데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경총
/사진제공=경총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업(△1791.9%), 화학업(△81.9%) 등 7개 업종은 전년동기보다 줄고 가스업(732.5%), 자동차업(507.7%) 등 8개 업종은 늘어나, 영업실적 증감률이 업종 간에 큰 격차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조선업(적자지속), 화학업(△61.1%) 등 6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고, 정유업(157%), 가스업(276.4%) 등 9개 업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경총
/사진제공=경총

1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원재료비 항목을 공시한 72개 기업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데 비해, 원재료비 총액은 전년동기대비 3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의 동기간 영업이익은 3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의 생산비용은 크게 늘었지만 이를 판매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조업의 원재료비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제조업의 원재료비 상승률은 33.1%로 서비스업(14.3%), 건설업(13.5%)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누계 인건비를 공시한 97개 기업의 인건비는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기업의 임금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분기 누계 연구개발비는 전년동기대비 12.8% 늘었고, 광고선전비(판촉비 포함)와 여비교통비는 각각 14.1%, 62.7%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계 법인세 납부액은 전년동기대비 7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광고선전비, 법인세 납부액은 모두 코로나 이전(2019년)보다 증가하였으나, 여비교통비는 전년보다 62.7% 증가했음에도 아직 2019년보다 23.2% 낮은 수준이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4분기에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더 나빠졌을 우려가 있다”며 “내년에도 1%대 낮은 성장세와 고물가, 높은 임금 상승 같은 아킬레스건들이 기업 경영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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