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도 연방준비제도 피봇 기대감에 탄력을 주지 못하면서 시장은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10월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발표되는 주요 물가지표들의 전년 동월 상승률은 추세적 둔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심 대상인 전월비 상승률은 10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3%로 예상된다. 이는 10월 0.4%에 비해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시장 예상치는 전월비 0.3%로 10 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관측된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준의 인플레이션 추정치를 보면 지난 2일 기준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47%, 코어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51%로 추정된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인 것이다.
박 연구원은 “11월 소비자물가 흐름을 조금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들, 대표적으로 뉴욕 연준 공급망 개선지수, 중고차 가격, 유가 추이를 보면 추세적 둔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전월비 기준으로 보면 뚜렷한 하락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 큰 쇼크를 줄 정도의 수치가 발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미국 내 물가 압력이 추세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소비자물가뿐만 아니라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가 동시에 정점을 통과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 동안 물가 상승압력을 주도했던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졌고 주택가격 추이를 고려할 때 임대료 상승폭도 향후 1분기 이내 둔화세가 가시화될 공산이 높다”고 짚었다.
그는 “다만, 탄탄한 고용시장을 기반으로 견조한 임금상승률과 미국 소비사이클 등 수요 둔화가 강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하락 속도는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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