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금 1억 원, 효과는…
기업의 지원, 출생률을 바꿀까?
네티즌 “돈이 답이다”

“돈으로도 출산율을 못 올린다고?” 부영그룹은 1년 만에 이 말을 뒤집었다. 직원이 자녀를 출산하면 1억 원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한 결과, 실제로 사내 출생률이 20% 증가한 것이다. 부영그룹은 단순한 출산 축하금이 아닌,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부터는 직원이 자녀를 출산할 경우 세금 공제 없이 1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출산한 직원들에게도 소급 적용해 현재까지 총 98억 원을 지급했다.

부영그룹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3명의 직원 자녀가 태어났으나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는 5명이 늘어 총 28명이 태어났다. 세금도 떼지 않고 현금으로 지급되는 1억 원의 출산장려금이 경제적 부담 경감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저출산 문제는 국가 존립의 위기”라며,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기업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부영그룹의 정책이 주목받으면서, 다른 기업들의 출산지원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부영이 1억 원이라는 압도적인 금액을 지급하는 반면, 다른 기업들의 지원책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수준이다. 예를 들어, HD현대는 직원이 자녀를 출산하면 총 1,000만 원을 지급하며, 현대차는 첫째 300만 원, 둘째 4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KT는 출산 지원금으로 최대 500만 원을 지급하며, 포스코는 첫째 300만 원, 둘째 이상 500만 원을 제공한다.

그러나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제 확대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HD현대는 법정 육아휴직 외에 ‘자녀 돌봄 휴직’을 최대 6개월까지 추가로 제공하며, 현대차는 출산 후 직원들에게 호텔 숙박권과 바우처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같은 대기업들은 비교적 소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첫째 30만 원, 둘째 50만 원, 셋째 100만 원을 지급하는 수준이며, SK텔레콤도 첫째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500만 원을 지급한다. LG그룹은 일부 계열사에서만 임신 및 출산 관련 지원금을 지급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출산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부영그룹처럼 대규모 현금 지급을 선택하는 곳은 아직 드물다. 대부분의 기업은 출산 축하금보다는 육아휴직, 재택근무 등의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부영그룹의 정책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많은 이들은 “돈이 있으면 출산율이 올라간다”라며 부영그룹의 사례가 이를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정부가 저출산 예산을 제대로 사용했다면 출산율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며 정부의 저출산 정책 실패를 지적하기도 했다.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부담이라는 점에서, 네티즌들은 “1억 원을 받는다면 출산을 고민해 볼 수밖에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영그룹이 아니라 부양그룹으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네티즌들의 공감을 샀다. 일부 네티즌들은 “기업이 해야 할 일을 정부가 나서지 않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국가는 뭐 하고 있냐”, “부영그룹이 애국 기업이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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