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개통, 여의도 25분
안산선 지하화, 도심 개발
청년 이사비 지원 확대

“거긴… 아직도 위험한 곳 아닌가요?” 한때 공단, 외국인, 유흥가 등의 이미지가 강했던 안산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도시 전반의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신안산선 개통, GTX-C 정차, 그리고 최근 발표된 안산선 지하화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교통 인프라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과의 거리, 기존 주택 가격 수준 등을 이유로 부동산 시장에서의 입지와 성장 가능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지역 건설경기 보완 추진’의 일환으로 안산선의 지하화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역세권 컴팩트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약 71만㎡ 규모의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사업비만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안산 시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는 고가철도가 지하로 들어가게 되면 도심 내 단절이 해소되면서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안산시는 이를 통해 약 2조 8,77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통 인프라 개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신안산선 개통이다. 기존 안산 중앙역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이상 걸리던 이동 시간이 25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신안산선은 대심도(지하 70m) 구간으로 지어지며, 기존 교통 체계를 대체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GTX-C 노선도 안산(상록수역)에 정차할 계획이다. 개통이 완료되면 삼성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교통망 개선이 안산의 주거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단순한 인프라 확충만으로 도시 가치가 급등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도시 자체의 정비사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힐스테이트 중앙’(안산중앙주공1단지),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원곡연립1단지), ‘포레나 안산고잔’(고잔연립 8, 9구역)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안산 아파트 가격 자체도 낮은 편이 아니라는 평가다. 최근 실거래가를 보면, 안산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중앙역 인근의 ‘안산센트럴푸르지오’(전용 84㎡)가 작년 11월 8억 5,500만 원(7층)에 거래됐으며, ‘힐스테이트 중앙’은 8억 8,000만 원(32층)에 거래되며 9억 원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거래량은 아직 뚜렷하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아파트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안산 내 입주 물량이 연간 적정 수요(3,096가구) 이하로 유지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공급 절벽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수원, 부천, 시흥, 화성 등 인근 도시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산이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기 어렵고, 높은 외국인 거주 비율(13.67%)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장은 “신안산선과 GTX-C가 개통된다고 하더라도 안산은 서울과의 거리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근 경쟁 도시들에 비해 집값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못하는 신혼부부들이 와줘야 하는데 안산의 선호도가 인근 도시에 비해 떨어진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안산시는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청년 부동산 중개 보수 및 이사비 지원사업’을 통해 19세~39세 청년 중 2024년 1월 1일 이후 안산으로 전입했거나 안산 내에서 이사한 무주택 청년 세대주에게 지원을 제공한다. 대상자는 거래금액 2억 원 이하 전·월세 주택에 거주해야 하며, 최대 40만 원까지 중개 보수 또는 이사비(포장, 운반, 사다리차 비용 등)를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준중위소득 기준을 150%까지 완화하고, 지원 인원과 예산을 두 배로 확대했다.
안산은 대규모 교통 인프라 개선과 도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며, 청년층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과의 거리, 기존 주택 가격 수준, 부동산 시장의 침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집값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교통망 확충이 도시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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