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익금 160조원, 수익률 15% 달성
역대 최고 실적 불구 보험료 인상 논란
가입자들 “개혁 필요성에 의문” 반발 확산

국민연금이 지난해 수익금 160조원, 수익률 15%라는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1988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37년 만에 이룬 이 ‘잭팟’은 주로 해외주식(34.32%)과 해외채권(17.14%) 투자의 성공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익금 160조원, 수익률 15%라는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추진되는 보험료율 인상 논의에 가입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사상 최대 수익의 비결

국민연금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15.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설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년 연속 최고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그 결과 국민연금 적립금은 1213조원에 달하게 됐고, 기금 설치 이후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73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성과의 주역은 해외투자였다.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해외주식이 34.3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중심의 강세에 힘입어 30%가 넘는 놀라운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해외채권도 17.14%의 수익률을 보였는데,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이자수익과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체투자 역시 17.09%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국내주식은 -6.94%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 실적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채권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10월·11월 두 차례) 효과로 5.27%의 수익률을 냈다.
높은 수익과 개혁안 사이의 갈등

이처럼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 개혁안에서 제시된 보험료율 인상 방안은 가입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민들은 “이렇게 수익을 잘 내고 있는데 왜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2년 연속 최고의 성과를 낸 것은 국내외 자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운용사와의 협력, 해외사무소 기능 강화 등 기금운용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대 간 형평성 문제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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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높은 수익률은 현 가입자들에게 주로 혜택이 돌아가는 반면, 개혁안은 미래 세대의 부담을 고려한 장기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대 간 형평성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국민연금의 높은 수익률은 단기적인 재정 상태 개선에 기여하고 있지만, 개혁안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두 요소는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때로는 상충될 수 있는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당장의 수익률만 보고 개혁의 필요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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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이사장은 “앞으로도 기준포트폴리오 도입과 차세대 해외투자 통합시스템 가동, 해외 전문인력 채용 등을 통해 기금운용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위험관리도 철저히 해 기금수익률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올해 6월 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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