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매출 41조 돌파하며 성장 지속
빠른 배송 투자, 흑자 전환으로 결실
대만·명품 시장까지 글로벌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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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어요.”
맞벌이 부부인 박모(37) 씨는 요즘 쿠팡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아침에 아이가 급하게 준비물이 필요하다고 하면, 저녁에 도착할 걸 알기에 고민 없이 쿠팡에 주문을 넣는다.
퇴근길 마트에 들를 필요도 없이 로켓프레시로 신선식품을 사고, 주말에 가족과 외식을 못할 때는 쿠팡이츠로 해결한다.
박 씨는 “쿠팡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장을 보고, 필요한 걸 샀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쿠팡 덕분에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40조 돌파한 쿠팡, 유통업 새 역사 썼다
이처럼 쿠팡은 소비자의 생활을 바꿔놓으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연 매출 4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매출 40조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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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6,023억 원으로 전년보다 2.4% 줄었지만,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팡의 성장은 창업 초기부터 공격적인 투자와 물류 혁신을 이어온 결과다. 김범석 의장이 처음 쿠팡을 세운 건 2010년, 당시 온라인 쇼핑은 배송이 느리고 불편했다.
“왜 주문한 상품을 받기까지 며칠씩 걸려야 할까?” 이 질문에서 시작된 고민이 로켓배송으로 이어졌다.
빠른 배송을 위해 직접 물류센터를 세우고, 전국 단위 배송망을 구축했다. 덕분에 고객들은 주문한 상품을 당일 혹은 다음 날 받을 수 있게 됐다.
적자 기업에서 매출 40조 기업으로…투자의 결실 맺은 쿠팡
그러나 빠른 배송을 위한 투자 비용은 만만치 않았다. 물류 인프라 확충과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면서 쿠팡은 한때 적자 기업의 대표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는 결국 성과로 돌아왔다.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 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36조4,093억 원으로 18% 증가했다.
여기에 대만 사업과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등 성장 사업이 4조8,8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파페치는 4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이 2023년 초 인수했을 당시만 해도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회복이다.
대만 사업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현지에서 한국과 같은 ‘와우멤버십’을 도입하며 5천억 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23% 증가했다.
활성 고객 2,280만 명 돌파…해외 시장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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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고객 수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제품을 구매한 ‘활성 고객 수’는 2,28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고객 1인당 연평균 구매액도 44만6,500원으로 6% 늘었다.
쿠팡은 올해도 투자와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의장은 “한국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을 해외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쿠팡이 해외에서도 같은 전략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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