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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하만?…돌아온 이재용의 삼성 인수설에 ‘역대 최고가’ 찍은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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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스 주가 급등세
8.97% 오른 6만 3,200원
9년 전 하만 이후 M&A 없어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최근 삼성전자 인수설에 미용 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의 주가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6분 클래시스는 전일 대비 3,600원(6.21%) 오른 6만 1,6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특히 장 초반에는 7만 1,500원까지 23.27%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는 일부 언론 매체에서 삼성전자가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는 보도를 낸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후 홈 헬스케어 등 B2C 시장에 대한 신사업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클래시스 지분 61.57%를 보유한 최대 주주 베인캐피털은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점이 삼성전자의 신사업 확대 행보와 맞물려 인수설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 언론사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기획단(TF)을 꾸렸다고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블룸버그가 사측이 해당 보도에 대해 ‘근거 없다’라며 부인했다고 밝히며 삼성전자 인수설은 잠재워졌다.

이런 인수설은 최근 삼성전자의 행보와 엮여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로봇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에도 적극 나서자,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매물만 등장하면 삼성전자의 인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글로벌 오디오 및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분야 최강자인 하만을 9조 2,000억에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형 M&A를 진행하지 않는 상황이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어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고 있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재용 회장은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인 하만 인수를 성사하는 등 삼성 창사 이래 가장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최근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것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제2의 하만’과 같은 초대형 M&A에 나서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이재용 회장의 등기 임원 복귀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즉, 반도체 불황기에 따라 실적이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M&A가 필요할뿐더러, 이를 위해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이 구속 위기에도 M&A를 진두지휘했던 하만은 삼성전자의 또 다른 ‘캐시카우’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공시에 따르면 하만의 영업이익은 2020년 555억 원, 2021년 5,591억 원, 2022년 8,800억 원, 2023년 1조 1,737억 원, 지난해 1조 3,000억 원으로 불과 4년 새 20배 넘게 급증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더하여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만 삼성이 하만 인수에 지급한 금액의 13.8%에 달하는 수준이다. 즉, 최근 5년간 올린 영업이익(3조 9,683억 원)을 합하면 인수 금액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어 성공적인 M&A였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04조 원에 달해 유동성 역시 문제가 없다는 점이 대형 M&A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3조 1,000억 원에 단기금융상품이 60조 6,000억 이다.

최근 반도체 등에서 시설투자를 늘리고 있음에도 현금이 늘어나는 등 유동성 곳간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대형 빅딜에 도전해 볼 만 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출처 : 클래시스 제공
출처 : 클래시스 제공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먼저 본업을 탄탄하게 다진 후에 M&A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은 뒤에 M&A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즉, 삼성전자가 현재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그간 자랑해 온 기술 격차의 증명으로 인해 실적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인수설로 주목받았던 클래시스의 주가는 이날 삼성전자 측의 부인 보도 이후 6만 원 선 문턱에 닿는 등 상승폭이 줄어들기도 했다. 다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클래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14% 상승한 6만 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삼성전자의 인수설 부인에도 불구하고 클래시스 기업 자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업계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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