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SaaS 성장으로 실적 급등
과거 ‘한글 1.0’에서 클라우드까지
미래 IT 선도 기업으로 도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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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한글 없으면 과제도 못 했는데, 이렇게 컸다니”, “한컴, MS에 밀린 줄 알았는데 SaaS로 반등했네”
1990년, 자본금 5천만 원으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이 있었다. 당시 컴퓨터는 점점 보급되고 있었지만, 정작 한국어를 제대로 지원하는 워드프로세서는 없었다.
한글에서 클라우드까지, 한컴의 놀라운 성장
영어 중심의 소프트웨어만 가득했던 시대, 한글과컴퓨터(한컴)는 ‘우리말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 한컴은 워드프로세서 기업을 넘어 클라우드 시대를 이끄는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한컴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40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2% 성장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3,048억 원으로 12.4% 증가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SaaS 사업의 별도 기준 매출 비중은 2023년 9.3%에서 지난해 27%로 급증했다.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한컴, 혁신으로 반등
한컴의 성공은 단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창립 초기, ‘한글 1.0’은 공공기관과 학교, 기업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 IT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게다가 불법 복제 문제까지 겹치며 한컴은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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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컴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였고, 2000년대 이후에는 클라우드 기반 SaaS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기존의 설치형 오피스 제품뿐만 아니라 한컴라이프케어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3개년 배당 정책에 따라 1주당 41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며 주주 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한컴의 역사는 곧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 과정과 맞닿아 있다. ‘한글 1.0’이 디지털 문서 작성을 가능하게 했던 것처럼, 이제는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솔루션으로 또 다른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30여 년 동안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은 한컴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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