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린 중국에 글로벌 TV 점유율 첫 역전
한국, 프리미엄 전략 강화
19년 연속 1위 삼성·12년 연속 올레드 1위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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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연속 1위 삼성, 12년 연속 올레드 1위 LG. 그러나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밀렸다.
TV 시장에서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삼성과 LG가 처음으로 도전받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한국을 앞지르는 데 성공했고, TCL·하이센스·샤오미의 시장 점유율 합산이 처음으로 삼성과 LG를 넘어섰다.
특히 초대형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110형·116형 모델을 앞세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는 점차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과 LG는 이에 맞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기술 혁신과 원가 절감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삼성, 19년 연속 세계 1위… 프리미엄 TV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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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의 점유율로 19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는 여전히 ‘TV 판매 1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삼성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더욱 강세를 보였다. 2500달러(약 330만 원) 이상 고급형 TV 시장에서 점유율 49.6%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또한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점유율 28.7%로 선두를 유지했다.
특히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시장에서 46.8%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굳혔다. 올레드(OLED) TV 시장에서도 144만 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7.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이 아닌 ‘스마트 플랫폼’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 아트 스토어 같은 독자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며 소비자 유입을 늘리는 전략이다.
LG, 올레드 12년 연속 1위… 초대형 TV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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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또한 올레드 TV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올레드 TV 출하량은 318만 대로, 점유율 52.5%를 기록하며 1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특히 75형 이상 초대형 올레드 TV 시장에서 점유율 57.5%를 기록했다. 초대형 TV의 전체 출하량 비중이 1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히며,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맞설 준비를 강조했다.
중국 TV 공세 거세… 한국, ‘프리미엄 전략’으로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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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3대 TV 브랜드의 수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1.2%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LG전자의 합산 점유율 28.4%를 넘어선 수치다. 중국이 한국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2020년 24.4%에서 2023년 29.6%, 지난해 31.2%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한국 업체들은 같은 기간 33.4%에서 28.4%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110형·116형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삼성과 LG가 얼마나 빠르게 기술 혁신과 원가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느냐가 미래 TV 시장의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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