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수출 10년 만에 3배 증가
국내 분유 시장은 역성장… 유럽 제품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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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분유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유럽산 분유가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한 반면, 국내 업체들은 저출산과 수입 공세를 피해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K-분유의 동남아 수출은 10년 만에 3배 급증하며 활로를 찾고 있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선 입지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분유 시장 위축… ‘수출’로 돌파구 찾는 분유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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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유업계는 저출산으로 인해 분유 소비가 줄어드는 데다, 해외에서 프리미엄 분유가 대거 유입되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2026년부터 미국·유럽연합(EU)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분유 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분유 업체들은 분유 수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산 분유는 ‘안전한 제품’이라는 인식과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ASEAN) 10개국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3070만 달러(약 450억 원)로, 2014년 1050만 달러(약 150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량도 2.6배 늘어 2465톤을 기록했다.
“K-푸드 열풍 타고 분유까지”… 캄보디아·베트남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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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국가는 캄보디아다. 2023년 캄보디아로의 분유 수출액은 1560만 달러(약 230억 원)로, 10년 전보다 14배 증가했다.
캄보디아의 출산율은 2.26명으로, 한국(0.72명)보다 3배 이상 높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남양유업은 ‘임페리얼 XO’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도 주요 수출국 중 하나다. 베트남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1500만 달러(약 220억 원)로, 10년 전보다 1.6배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베트남 맞춤형 제품 ‘뉴본’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며, 일동후디스도 어린이 영양식 수출을 확대하며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정반대’… 유럽 수입 분유가 1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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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분유 시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2017년 4314억 원에서 현재 3000억 원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국내 업체들이 수출로 활로를 찾는 동안 유럽 각국의 분유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런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면서 수입 분유 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제분유 수입량은 4912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액도 9676만 달러(약 1396억 원)에 달해 매년 1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 분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분유 시장이 축소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수입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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