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대 최대 쌀 15만 톤 지원
원조받던 나라서 주는 나라로 성장
세계가 인정한 K-쌀, 신뢰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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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받았던 은혜에 보답해 세계를 돕는다.” 한때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아 식량난을 극복했던 대한민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식량 원조를 단행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협력해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중남미 17개국에 15만 톤의 쌀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만 톤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원조받던 한국, 이제는 주는 나라로 ‘발돋음’
한국은 1945년부터 약 50년간 총 72조원 규모의 해외 원조를 받았다. 특히 1969년에는 당시 정부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800억원의 원조를 받았다.
하지만 1996년 OECD 가입을 기점으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했다.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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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원은 기후변화와 전쟁 등으로 악화된 국제 식량 위기 완화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다.
지원 대상국에는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9개국과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4개국이 포함되며, 새롭게 수교를 맺은 쿠바도 원조 대상에 추가됐다.
세계가 인정한 K-쌀, 만족도 90% 돌파
유엔세계식량기구의 최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수혜자의 90% 이상이 한국 쌀에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전쟁과 코로나19 등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매년 7월이면 어김없이 도착하는 한국의 쌀은 수혜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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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케이(K)-라이스벨트, 스마트팜 등 대표 농업 브랜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8년 차를 맞은 식량원조 사업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격상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세계 식량위기 극복을 위해 지원 대상국과 품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이번 대규모 지원은 원조뿐 아니라,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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