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채굴’ 파이 코인
OKX·비트겟 거래 개시해
커뮤니티 파워 기반 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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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 메인넷 출시 및 글로벌 거래소 상장이 임박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 많은 투자자가 커뮤니티 파워를 기반으로 파이 코인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으나 상장 후 피해에 대한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
이에 파이 네트워크 생태계의 가치, 프로젝트의 완성도·지속성·확장성 및 전망에 관해 업계 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파이 네트워크가 보유한 ‘커뮤니티 파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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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8시(협정 세계시, UTC)에 메인넷을 출시하는 파이 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9시 OKX, 비트겟(Bitget), 게이트아이오(Gate.io) 등에 상장됐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각으로는 20일 오후 4시부터 거래소에서 파이 네트워크 거래가 가능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파이 네트워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채굴할 수 있는 암호화폐로, 지난 2018년 시장에 공개됐다. 당시 소셜 기반 채굴 모델을 채택하며 낮아진 진입 장벽은 파이 네트워크 커뮤니티 규모를 크게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파이 네트워크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 채굴이라는 차별점을 앞세워 글로벌 사용자층을 빠르게 확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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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파이 코인의 파이오니어(채굴자)는 4,500만 명을 넘겼고, 이 중 KYC 신원 인증을 마친 이용자는 지난 11일 기준 1,9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앱 다운로드는 1억 1,000만 건을 넘어섰다. 이어 국내에서는 54만 명의 신규 이용자가 가입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 구글플레이 소셜 카테고리에서 1위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파이 네트워크의 오픈 메인넷이 공식 출시되면서 암호화폐 가격 역시 급등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상장 초기부터 급락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파이 코인이 메인넷 출시 30분 만에 100%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상장 직전 메인넷 출시 직후 파이 코인의 가격은 상장 직전 IOU(차용증서) 형태로 30~40달러로 거래됐던 것과 달리 1.3달러 수준에서 2달러 사이로 내려갔다. 이에 초기 투자자들의 급격한 차익 실현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급격한 가격 변동에 일각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 역시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몇 가지 리스크 요인이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유통량이 제한적인 만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반해 대규모 물량이 풀릴 때 가격이 급락할 위험 역시 크다는 경고다. 또한, 일부 거래소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점 역시 거래소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파이 네트워크가 장기적으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투자를 요구한다. 이는 파이 네트워크는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자체적인 오픈 네트워크(Open Network)를 구축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하는 서비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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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이 코인의 상장이 이루어진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파이 코인의 국내 상장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파이 코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원, 업비트, 빗썸 등이 파이 코인의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도 전하지 않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거래소들이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파이 코인이 정식 메인넷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증되지 않은 생태계 완성도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거래소들이 상장을 결정하는 것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다만, 해외 거래소에서 파이 코인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국내 거래소 역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시각 역시 제기된다. 이에 국내 거래소의 파이 코인 상장 여부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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