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자유전공학부 합격
등록금 환불 절차 완료 문자 받아
재수학원 동료 직접 자백
최근 한 학생이 등록금까지 납부했는데 입학이 취소됐다는 사연이 퍼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올해 숭실대학교 정시 전형에 합격한 후 등록금을 지불하고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학교 측에서 학생에게 ‘등록금 환불이 완료됐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확인 결과 같은 학원에 다니던 또 다른 재수생이 저지른 일이었다. 이에 피해 학생은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유란을 확인했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재수’라고 적힌 등록 포기 확인서를 접할 수 있었다.
등록금 환불이나 입학 포기를 요청하지 않았던 학생은 해당 IP 주소를 추적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이후 다음 날 오전에 피해 학생은 낯선 사람에게 ‘혹시 나 기억해? 기숙학원 옆자리 앤데… 나도 모르게 등록 취소를 눌러버린 거 같아… 정말 미안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메시지에 학생은 “연락처를 주고받거나 대화한 적도 없는 재수학원 옆자리 애가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 소름이 돋는다”라고 전하며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대학 등록을 취소시킨 재수생은 경찰에 신고하여 조사를 요청했다. 재수생은 숭실대 입학처를 찾아가 상황을 설명한 뒤 사실 확인서를 작성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결국 이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 학생은 “학교 측에서 ‘가해자의 자백을 들었으나 법적 효력이 없어 행정 절차상 되돌리기 쉽지 않다’라고 했다”라며 “영문도 모른 채 당한 상황이라 막막한 심정이며 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이메일 ID 도용 여부와 취소 동기 등을 조사해 최단 시간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학생은 다행히 숭실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앞서 대학 측은 사건 발생 초기 구제가 어렵다고 답변했으나, 내부 검토 후 지난 18일 A군을 재등록 처리하기로 정한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경찰 조사받고 법적 책임을 져야지. 하마터면 남의 인생 망가뜨릴 뻔했잖아”, “경찰 수사 들어 사니까 실토한 거지. 질투도 이 정도면 심각한 범죄다”, “가중처벌 해야지…. 자신에게 이득이 없어도 남의 인생을 파괴시켜 쾌감을 가지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등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전과 4범보다는 양심적이다. 전과 4범보다는 착하게 살자”, “그래도 마지막 양심의 끈을 놓지 않았잖아”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경북 출신의 재수생이 서울의 모 대학교에 합격하고도 개인정보 해킹으로 합격이 취소된 사례도 발생했었다. 이에 피해 학생의 상황을 들은 임종식 경북 교육감과 배진석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나서서 학생을 도와주기도 했다.
배 부의장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경주 출신 재수생 A군은 서울의 한 대학에 합격해 입학금까지 납부한 상태에서 최근 해당 대학 측으로부터 합격 포기서가 접수됐다는 통보를 받았고, 환불이 완료됐다는 문자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합격 포기서 접수 통보를 받은 A군과 그의 가족들은 학교 측과 연락을 취해 진위 파악에 나섰다. 조사 결과 개인정보 해킹으로 인해 합격이 취소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해당 IP주소를 찾아 경기도에서 접속한 것을 파악하고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이들은 사실을 대학 측에 알리고 상황을 되돌리려 했지만, 대학 측은 행정적 절차를 이유로 구제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경주 출신 도의원 배진석 부의장은 임종식 경북 교육감에게 A군의 합격 취소와 관련한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 18일 임 교육감은 직접 해당 대학 총장과 대화에 나섰다. 이에 A군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 A군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임종식 교육감을 비롯한 경북교육청과 배진석 부의장의 신속한 도움 덕분에 인생을 되찾았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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