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 양수 교육 신청자 올해 1분기 7656명 몰려
서울 개인택시 면허값 1억원 돌파… 신도시 지역은 2억원대
65세 이상 베이비부머 은퇴자들 새로운 일자리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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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나 치킨집을 하나 차리려고 해도 수억 원이 드는데, 1억원 가량 투자해서 창업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냐” 18년째 성남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65)씨의 말이다.
최근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개인택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어, 은퇴자들 사이에서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개인택시 면허를 양수받기 위한 교육 신청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두고 “로또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개인택시 면허, 왜 이렇게 인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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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는 다른 직업에 비해 수입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자율성이 높다는 점에서 은퇴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른다.
법인택시 기사는 월 340만 원의 사납금을 회사에 납부하고 기본급 60만 원을 받는 구조로,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해야 한다.
반면, 개인택시는 매출의 대부분이 기사 본인의 수익으로 돌아가며, 근무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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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개인택시는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직업이다. 정년이 없고 본인이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어 은퇴 후에도 안정적으로 수입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개인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는 “택시에 뼈를 묻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직업 안정성에 대한 믿음이 크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면허값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개인택시 양수 교육 신청자는 지난해 3분기 6569명에서 4분기 7114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는 7656명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서울 개인택시 면허값도 상승세다. 서울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9381만원이던 면허값은 올해 5월 기준 1억193만원으로 8.7% 상승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1억1000만~1억1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신도시가 형성되는 지역의 면허값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세종은 2억2000만원, 파주·김포·하남은 1억9000만원 선이다. 반면 서울과 인접해 단거리 손님이 많은 광명 등은 면허값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은퇴자들이 더욱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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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개인택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2021년부터는 차종에 관계없이 5년 이상 무사고 운전 경력만 있으면 개인택시 운전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수입도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12시간씩 한 달 25일 일할 경우 600만~7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시급으로 환산하면 2만5000원 수준으로 하루 8시간, 한달 20일 일할 경우 월 400만원 수준이 된다.

수도권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최모(73)씨는 “체력에 따라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면허는 나중에 되팔 수도 있어 망할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3년이면 면허값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택시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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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개인택시는 은퇴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의 지난해 4월 통계를 보면 전체 조합원 4만8927명 중 65~70세가 1만3864명으로 28%를 차지한다.
현재 조합원 평균 연령은 64.75세이며, 코로나19 이후 신규 진입한 4년 미만 경력자도 1만706명(21%)에 달한다.
한편, 개인택시 면허 취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면허값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법인택시에 비해 높은 수익성과 자율성을 갖춘 직업으로, 많은 은퇴자들이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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