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장 건설사 중 흑자 GS건설
지난해 2,862억 원의 영업이익
현대건설 1조 2,209억 원 영업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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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자이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순살 자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굴욕을 겪었던 GS건설에 대한 투자 의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형 상장 건설사 중 흑자로 전환한 GS건설을 제외하고는 전부가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경영진 교체와 함께 진행된 ‘빅 배스(Big Bath, 잠재 부실 손실 인식)’로 인해 ‘조 단위’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브랜드 평판 1위인 현대건설을 제치고 GS건설이 유일하게 흑자 낸 것이다. 지난해 GS건설은 2,86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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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율은 90.9%로 전년(98.0%)보다 7.1%포인트 개선됐으며, 영업이익률은 2.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9%) 대비 5.1% 상승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각각 7.4%, 7.2%를 기록하던 2020년과 2021년 당시와 같은 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내진 못했다.
GS건설에 반해 나머지 6개 대형 상장 건설사는 줄어든 영업이익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E&A의 영업이익은 9,7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1조 10억 원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전년(1조 340억 원) 대비 3.2%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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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은 1,846억 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해당 금액은 전년(1,953억 원) 대비 5.5% 감소한 금액이다. DL이앤씨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2,709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3,307억 원) 대비 18.1% 줄어든 수치다. 대우건설 영업이익률은 5.7%에서 3.8%로 하락했다.
브랜드 평판 1위인 현대건설은 1조 2,209억 원이라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인식한 결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은 연결 종속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이 2019년 4조 원 규모로 수주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지난해 4분기에 처리했다고 설명하며 적자 전환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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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진행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플랜트에서도 비용이 발생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건설업계 신뢰를 저해할 만한 ‘과도한 빅배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올해도 건설사들의 수익성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는 악성 물량을 털고 신규 물량이 새롭게 이익에 기여해야 수익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업황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조달 금리는 서서히 내려가고 있고 재개발, 재건축 수주잔고 확보에 따라 수요 여건이 개선될 경우, 시장성 있는 주요 입지를 필두로 건설사들의 분양 확대가 재개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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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2023년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자이 아파트 공사에서 32개의 기둥 중 19개의 철근을 빼먹어 붕괴 사고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순살 아파트’와 ‘순살 자이’란 오명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신축 공사 중 지하 1층 상부 슬래브(약 1,104㎡) 붕괴가 발생하며 지하 2층 상부 슬래브(약 185㎡)까지 연쇄 붕괴한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 발생 1년 후인 지난해 4월 GS건설은 수년 전 준공한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에 국산 표준(KS) 마크를 도용한 중국산 유리를 시공한 사실이 적발됐다. 당시 회사 측은 시공 유리 4,000여 장 중 2,500여 장이 KS마크를 도용한 중국산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전면 재시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아파트가 한 채당 30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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