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에 골드바 품귀… 실버바도 동났다
국내 금값, 국제 시세보다 20% 비싸… 투자 열풍 가속
“금값이 엄청나게 올라서 돌 반지 사기도 부담돼요”
금값이 폭등하면서 ‘금 사재기’가 현실이 됐다. 골드바는 품귀 현상에 배송 지연이 길어지고, 대체재로 떠오른 실버바마저 동났다.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20% 이상 비싼 수준까지 치솟으며 투자 광풍이 거세지고 있다
금값 폭등에 골드바 품절 사태
지난 11일 한국조폐공사는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남은 재고를 소진하거나 대체 공급처를 찾으며 판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골드바의 경우 배송만 2주 이상 걸리고 있다”며 “재고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 대신 은?… 실버바도 ‘완판’ 행렬
골드바 품절 사태로 골드바 대체재로 실버바가 주목받으면서, 실버바 역시 빠르게 동나고 있다.
지난 14일 주요 시중은행들이 한국금거래소로부터 실버바 공급 중단 공문을 받았다. 은행들은 대체 공급처를 찾지 못해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날 한 고객이 한국금거래소에 2톤(약 36억 원 규모)의 실버바를 주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금 거래소의 월평균 실버바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사재기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금값, 국제 시세보다 20% 비싸… ‘괴리율’ 사상 최대
이러한 국내 금 투자 열풍은 KRX(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짜리 금 현물 1g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4% 가까이 오르며 국제 시세보다 24%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장 마감 시점에는 국내 금값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국제 시세보다 20%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국내 금 현물 가격과 국제 시세 간 괴리율이 20%를 넘은 것은 2014년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값이 계속 오르면서 골드바는 물론 실버바까지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된다면, 계속해서 품귀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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