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귀, 조선업 슈퍼 사이클 기대
LNG선·VLCC 발주 급증 전망
국내 조선 3사, 수주 랠리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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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다시 전성기 오는 건가?”, “중국 제재 반사이익, 꽤 크겠네”
미국 정치 변화로 국내 조선업계가 10여 년 만에 ‘슈퍼 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복귀하며 화석연료 우선 정책을 강화하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재편되며 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발주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다시 한번 세계 시장을 주도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 제재 반사이익, 한국이 주도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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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선·해운 투자금융사 클락슨시큐리티스에 따르면, 2029년까지 LNG 운반선 신규 수요는 최대 126척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중단됐던 미국의 LNG 수출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LNG 운반선은 한 척당 약 2억6000만 달러(약 3760억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전 세계 운항 중인 750여 척 중 700척 이상이 국내 조선 3사의 작품일 정도로 한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NG 운반선 신조 발주 규모는 최대 4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미국 국방부가 중국 조선사 CSS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이 더욱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전망이다.
태평양 넘는 원유선, 수요 폭발 예고
VLCC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노르웨이 유조선 선주사 헌터그룹은 내년까지 150척 이상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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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CC는 최대 30만 톤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으며, 신조 가격은 약 1억2900만 달러(약 1860억 원)에 달한다. VLCC 수요 증가는 글로벌 원유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원유 생산량이 내년까지 하루 114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 선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라 주요 원유 수출 경로를 밴쿠버항으로 변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태평양을 횡단하는 VLCC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 3사, 고부가 선박 싹쓸이 노린다
대이란 제재 강화도 VLCC 발주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중소형 유조선 중심의 이란산 원유 수송이 걸프만산 원유로 대체되면서 대형 유조선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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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 속에서 국내 조선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조선업계에 역대급 호황이 찾아오고 있다”며 “LNG 운반선과 VLCC 시장은 국내 조선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인 만큼, 당분간 수주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재편이 맞물리며 한국 조선업계가 다시 한번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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