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비판
권 대표 “반민주적인 발상이다”
광주 탄핵 반대 집회 법적 조치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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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15일) 5·18 민주화운동 현장인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계엄 옹호 시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주말에 광주에서 열렸던 탄핵 반대 집회자들을 향해 “전두환의 불법 계엄으로 계엄군 총칼에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찾아가 불법 계엄 옹호 시위를 벌이는 그들이 과연 사람이냐”라며 “억울하게 죽임당한 피해자 상갓집에서 살인자를 옹호하며 행패 부리는 악마와 다를 게 무엇이냐“라고 기재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광주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각각 열려 ‘광주가 찬반으로 쪼개졌다’는 등의 해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 “광주는 하나였고, 영원히 하나”라며 “하나 된 광주는 피로써 민주주의를 지켰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박하는 입장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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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서나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라며 “광주에서의 표현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반민주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민주화운동은 대구·부산·마산에서도 벌어졌다”라며 “이 대표가 광주 민주화운동만 중요하고 부산·대구에서의 민주화운동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민주화 운동이 광주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진행됐음을 설명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에 반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 반대 집회 자체에 대해서는 자신의 가치나 세계관에 따라 비판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화운동 성지 광주는 안 된다’는 발상은 지역주의와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것이고 다른 도시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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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더불어민주당 주장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보였다. 신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정치인들은 국민을 극우세력으로 매도하는 반헌법적·시대착오적 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광주는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의 독점적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반헌법적·반민주적 망동을 자행하며 ‘진정한 광주 정신’을 모욕한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은 국민과 광주 시민께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수석대변인의 발언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이 반헌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행동을 하고 있으며 광주 정신을 왜곡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그는 “애국 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은 나라를 걱정하고 더 좋은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너무나도 평범한 국민”이라며 “평범한 애국 국민의 집회·표현의 자유를 민주당 정치인들은 무슨 자격으로, 결사적으로 막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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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나 의원은 “광주 탄핵 반대 집회 참여 국민들을 악마라고 한 이재명 대표의 망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악마의 눈에 악마가 보이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국민을 악마로 폄훼하는 게 민주당이 말하는 민주냐”라며 “민주주의는 이재명 민주당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 의원은 “당선 직후부터 178회의 대통령 퇴진 운동, 대선 불복, 29번의 사기 탄핵, 23개의 정쟁 입법 독재, 예산 독재까지, 이들은 오로지 ‘이재명 개인 범죄 방탄’,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라는 정략적 목표를 위해 국정을 마비시키고 민생을 외면했다”라며 “왜 이렇게 많은 국민이 거리로 나와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느냐. 이재명 민주당이 광주까지 국민들을 불러들인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는 민주당의 정치적 행보가 국정을 마비시키고 민생을 외면한 채 이재명 개인의 이익을 위한 정략적 목표에 몰두했다고 지적하며, 광주까지 국민들을 불러들인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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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나 의원은 “전과 4범에 국회와 제도를 악용해 개인 범죄를 방탄하고, 위장 우클릭과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 국민을 속이고, 의회 독재·예산독재로 국정을 마비시키고, 사기 탄핵·내란 선동으로 정권 찬탈을 획책하는 이재명 민주당이야말로 악마 아니냐”라며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를 외치는 국민들을 악마라고 하는 이재명 민주당의 조기 대선 정권 찬탈 시나리오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17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말 광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한 보수 성향 단체들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왜곡, 폄훼하는 극우 사이비 세력에 대해 당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의해 광주 시민 수백 명이 학살당한 곳에서, 광주 시민과 광주 정신을 모독하는 떴다방 집회를 했다”라며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위반)에 따른 고발 등 법적 조치도 (당) 법률위원회 중심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극우 세력에 대해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며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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