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인수 ‘신의 한 수’
오디오부터 전장까지 폭풍 성장
럭셔리 시장 진입, 미래가 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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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말 많았는데, 결국 대박 쳤네”, “JBL 인기 많더니 역시 삼성 효과 봤구나”
삼성전자가 2016년 9조4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하만이 이제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불과 몇 년 만에 하만은 삼성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오디오와 전장 사업에서 모두 성과를 내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3000억 원을 기록, 4년 만에 23배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만 블루투스 스피커, 미국서 완판 행진
하만은 JBL, AKG, 마크 레빈슨 등 15개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적인 음향 기업으로, 그중에서도 JBL은 MZ세대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JBL의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글로벌 EDM DJ 마틴 게릭스와 힙합 뮤지션 박재범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내세웠고,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이어폰이 미국 아마존, 월마트 등에서 연이어 품절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전장 사업에서도 하만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BMW, 도요타, 렉서스, 캐딜락 등 주요 자동차 브랜드에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디지털 콕핏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을 넓혀왔다.
특히 2023년에는 페라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럭셔리 브랜드 시장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하만이 개발한 5G 차량용 통신 장비(TCU)는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기술과 결합해 BMW 전기차 iX에 최초 적용되며 주목받기도 했다.
초반 우려 뒤집고 전장 강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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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이유는 명확했다. 스마트폰, TV, 가전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한편,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만의 전장 솔루션을 결합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려는 전략이었다.
하만의 성공은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과 맞물려 더욱 의미를 갖는다. 오디오 기업을 넘어, 전장·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할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의문이 따랐던 인수가 이제는 삼성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꼽히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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