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의 삼양식품, 영업이익 3442억 기록
절대 강자 농심 처음으로 앞질러
수출 비중 77%까지 확대되며 성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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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시장의 다윗’이 ‘골리앗’을 넘어섰다.
삼양식품이 전자공시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농심의 영업이익을 앞지른 것이다.
지난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442억원을 기록하며 농심(1631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매운맛’이 바꾼 라면 시장의 판도

삼양식품의 성공 비결은 ‘불닭볶음면’으로 대표되는 매운맛 열풍이다. 2016년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한 이후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불닭 브랜드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까지 확대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수요 급증이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6월 준공 예정인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해외 매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도 3배 차이…희비 엇갈린 두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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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감소했다. 농심 관계자는 “내수시장 소비 둔화로 판매촉진비 부담이 커지고, 환율 상승으로 재료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에서는 여전히 농심이 3조4387억원으로 삼양식품(1조7300억원)의 두 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삼양식품이 6조1997억원으로, 농심(2조1228억원)의 세 배에 달한다. 특히 삼양식품의 주가는 지난 6일 82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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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류은애 연구원은 “5월 완공 예정인 밀양 2공장을 통해 북미, 유럽 매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공장 가동률도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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