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국 GDP 15% 차지
약 28만 명의 직원 고용 시장 붕괴
세계 반도체 시장·한국 금융시장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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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 합병·회계 부정 의혹 재판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경제단체들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라며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그간 이어져 오던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에 현재 경제계에서는 삼성의 사법리스크가 한층 더 해소되면서 인공지능(AI)·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고 국가 경제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에 9년여간 이어졌던 족쇄의 해제 조짐이 보이자,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이에 긴 공방 끝에 법적 족쇄를 벗어난 것은 단순한 경영 복귀를 넘어 삼성의 미래, 나아가 한국 경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그렇다면 만일 한국 사회에서 삼성이 망할 때 이어지는 여파는 어떻게 될까? “삼성전자가 망하면 한국 경제도 망한다”라는 말은 익히 들어볼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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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재 삼성전자가 한국 GDP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망할 때 기업이 창출하던 매출과 부가가치가 사라지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삼성전자가 내던 법인세와 간접세 역시 사라져 정부의 재정 운용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즉, 사회복지, 의료, 교육 등 공공서비스의 구조 역시 무너지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는 본사와 계열사를 포함해 약 28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량 실업이 발생해 실업률 역시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 더하여 삼성전자에 의존하던 가구들이 경제적 파탄에 직면해 생계 위기 가구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이어 국민의 소비 여력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내수 경제가 마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한, 삼성전자의 몰락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는 삼성전자가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낮아지는 등의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주식을 대거 보유한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의 막대한 손실이 예측된다.
즉, 연금 지급 능력이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더하여 삼성전자와 관련된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은행과 금융기관의 연쇄 타격 역시 우려된다. 삼성전자 몰락의 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로 인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글로벌 IT 기업과 제조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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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붕괴는 한국의 경제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 이에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외국 자본 유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여기에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외부 도움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 과거 IMF 시기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몰락을 두고 한 전문가는 핀란드의 노키아 사례를 비춰 연구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는 핀란드가 ‘단일 기업 경제’라 불릴 정도로 노키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나라였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지난 2010년 이후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재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당시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핀란드 GDP의 20%를 차지했으나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몰락했다.

이어 핀란드 역시 타격을 입었다. 핀란드는 노키아 부도 이후 기존의 복지 정책들을 하나씩 폐지했으며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노키아 몰락의 여파로 한때 북유럽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다만, 노키아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핀란드 경제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다.
이는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부품이 생산됐다는 점과 주식의 대부분을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더하여 노키아에서 해고된 직원들이 새로운 직장을 구하거나 창업하는 것을 돕는 노키아의 ‘브릿지 프로그램’과 핀란드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 실업보험 제도를 포함한 사회안전망 구축 등에 힘입어 대량 실업 문제 역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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