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 벤처, 자금난에 휘청
신약 개발, 돈과 시간이 관건
살 길은 글로벌 시장 공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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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이 뜬다더니, 자금난이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네.” 경기 불황과 투자 감소로 한국 바이오 벤처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신약 개발이나 첨단 의료 기술을 연구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은 IT 기업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긴 연구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기업이 적지 않다.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문가들은 한국 바이오 벤처들이 살아남으려면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말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 지원 업고 떴지만… 현실은 냉혹
1990년대 후반, 바이오 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한국에서도 바이오 벤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과 신약 개발 정책이 맞물리면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속속 설립되었다.

그러나 신약이나 의료 기술을 상용화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이를 견디지 못하는 기업이 많았다.
결국 많은 바이오 벤처들은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지만, 이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마크로젠, 5달러 전략으로 세계 시장 정복
한국 1호 상장 바이오 벤처 마크로젠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한 대표적 사례다. 1997년 서울대 의대 교수였던 서정선 회장이 창업한 마크로젠은 유전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당시 미국 기업들은 유전체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데 7일 이상 걸렸지만, 마크로젠은 이를 48시간 내에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차별화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작아 매출이 정체되자, 마크로젠은 2000년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02년에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5달러면 유전체 검사가 가능하다”는 광고를 내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당시 외국 기업들은 같은 검사를 20달러에 제공하고 있었기에, 마크로젠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결과 월 매출이 3000만 원에서 10억 원으로 급증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
서정선 회장은 “한국 바이오 벤처들은 상장만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마크로젠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며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한국 바이오, 생존 열쇠는 ‘글로벌’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한국의 대형 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정부도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바이오 인프라를 확충하며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기업이 이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한국 바이오 벤처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다.
마크로젠의 성공 사례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 전략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 머무르기보다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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