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판자촌 출신, 손정의의 성공기
재일 한국인에서 글로벌 투자자로
AI·반도체 투자 미래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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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2024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에 따르면 일본 최고 부자는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이다. 그의 자산은 428억 달러(약 58조 원)로 세계 29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인물은 바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다. 그의 자산은 327억 달러(약 44조 원)로 세계 부자 순위 51위에 올랐다. 불과 1년 전보다 103억 달러 늘었고, 순위도 18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손정의 회장이 처음부터 부유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일본 규슈의 한 판자촌에서 태어나 극심한 가난과 차별 속에서 자랐다. 재일 한국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성장한 그는 어떻게 일본 경제를 주무르는 거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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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는 1957년 일본 규슈 사가현의 한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가난한 한국인들이 모여 살았고 그가 태어난 곳은 번지수도 없는 철길 옆 판자촌이었다. 가난보다 더 큰 장애물은 ‘재일 한국인’이라는 신분이었다. 일본 사회에서 차별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초등학교 시절 일본인 친구들에게 돌을 맞기도 했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시절이었다”라고 회상할 만큼, 유년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손정의는 시련을 기회로 삼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반드시 일본에서 성공하겠다’라는 결심을 품었다. 초등학교 시절 간 질환으로 오랫동안 학교를 쉬었지만, 그 기간 독학으로 학업을 따라잡았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강한 정신력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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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가 16세가 되던 해,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일본 맥도날드 창업자인 후지타 덴이 쓴 ‘유대인의 상술’을 읽은 그는 책에 깊은 감명을 받고, 어떻게든 후지타를 만나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무려 60번이 넘는 전화를 걸었고, 비서에게 간청해 결국 면담을 성사했다. 단 3분 만이라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 통했다.
손정의는 후지타에게 “앞으로 미국에서 공부할 생각인데, 어떤 것을 배우는 것이 좋겠냐”라고 물었다. 후지타는 “미래는 컴퓨터 시대가 될 것이다. 내가 너라면 컴퓨터를 공부하겠다”라고 조언했다. 이 한마디가 그의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됐다.
후지타의 조언을 들은 손정의는 일본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곧장 미국으로 향했다. UC버클리에 입학해 경제학과 컴퓨터 과학을 공부했다. 미국 유학 시절 손정의는 화장실에서까지 공부할 정도로 학업에 몰입했다. 그는 돈이 없어도 머리를 써서 기회를 만들었다. 대학 시절, 그는 ‘다국어 음성 번역기’를 개발했고, 이를 일본 전자 기업 샤프에 1억 엔(약 10억 원)에 판매하면서 첫 번째 큰돈을 벌었다. 이 돈이 훗날 소프트뱅크를 창업하는 자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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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손정의는 자본금 1억 엔과 직원 2명으로 소프트뱅크를 창업했다. 그는 곧 인터넷 산업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야후 재팬을 인수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소프트뱅크의 가치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그는 글로벌 IT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세계적인 ‘테크 투자자’로 자리 잡았다.
그는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가였다. 2000년, 중국의 작은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4년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그의 지분 가치는 3,00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2021년,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를 감지한 그는 알리바바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중국 탈출’을 감행하며 ‘미국 시장 올인’으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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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는 최근 AI 산업에 집중하며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손정의와 트럼프는 2016년 12월부터 의기투합하기 시작했다. 손정의의 투자는 미국 내 AI 및 첨단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미국 제조업 부활을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오픈AI CEO 샘 올트먼과 함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한미일 AI 동맹’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손정의는 늘 ‘높은 뜻’을 강조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그의 철학은, 실제로 여러 사회적 기부로 이어졌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그는 개인 자산 1,300억 원을 기부했다. 또한 그는 은퇴할 때까지 자신의 급여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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