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패딩 이어 가방도 고가…부모들 고민
“과시욕 vs 좋은 걸 해주고 싶을 뿐”
![책가방 가격에 학부모 부담 증가 / 출처 : 연합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186/image-a31b8d80-ae87-484c-a0b5-fdabefe5e9bf.jpeg)
“책가방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부담이 많이 되네요”
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갈수록 비싸지는 책가방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과거 ‘등골브레이커 패딩’이 학부모들의 걱정거리였다면, 이제는 책가방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제 책가방도 명품?”…20만 원으론 부족한 현실
![책가방 가격에 학부모 부담 증가 / 출처 : 연합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186/image-2e22396b-9e52-44b0-ade8-6f101616ea09.jpeg)
책가방 시장은 이런 수요에 맞춰 점점 ‘프리미엄화’되고 있다. 유명 브랜드들은 신학기 시즌을 맞아 고급형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키즈 라인 ‘마리떼 키즈’는 올해 책가방 3종을 선보였다. 가격은 20만 원대다. 휠라는 캐릭터 브랜드 ‘산리오코리아’와 협업해 23만9천 원짜리 책가방을 내놓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명품 브랜드를 표방하는 책가방은 39만 원대에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 초등학생 책가방’으로 유명한 뉴발란스도 20만 원 전후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한국의 브랜드들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닌 기능성까지 갖춘 ‘프리미엄 가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무게 분산 설계, 인체공학적 디자인, 고급 소재 등이 가격을 높이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프리미엄 책가방’ 원조는 일본…60만 원대 ‘란도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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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책가방의 원조는 일본에서 시작됐다. 일본의 대표적인 명품 책가방 ‘란도셀’은 최소 60만 원에서 비싼 모델은 180만 원을 넘나든다.
일본에서는 신학기마다 란도셀을 사려는 부모들로 매장이 북적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일본식 가방보다 실용적인 백팩 스타일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가방은 노스페이스의 ‘빅 샷’이었다. 이 제품은 넉넉한 수납공간과 편안한 어깨끈을 강조하며 실용성을 내세운다.
이 밖에도 잔스포츠, 예일, 커버낫,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브랜드가 부모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명품 책가방’ 이어…키즈 패딩도 ‘고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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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뿐만 아니라 키즈 패딩 시장에서도 ‘고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백화점과 아울렛에는 키즈 명품 패딩을 찾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2020년 9,120억 원에서 2023년에는 1조 2,016억 원으로 확대됐다. 출산율이 낮아졌지만, 한 명의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VIB(Very Important Baby)’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가의 물건을 어린 시절부터 접하면 가격이 소비의 주요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 개념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않으면 ‘브랜드=가치’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 학기마다 반복되는 ‘고가 책가방’ 논란. 과시욕이 문제인지, 단순한 부모의 사랑인지에 대한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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