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팔란티어 등 AI 관련 주식 집중 매수
한은과 외환스와프 연장…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
![국민연금 해외 투자로 7천억 수익 / 출처 : 연합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186/image-fa6c4c29-f91b-414f-bc97-15edde47bc97.jpeg)
“국민연금이 큰 수익을 내서 연금 고갈이 늦춰질 것 같아 다행이에요”
국민연금이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증시를 주도하던 기업들의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브로드컴, 팔란티어 등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플·엔비디아 팔아 7000억 원 차익 실현
![국민연금 해외 투자로 7천억 수익 / 출처 : 연합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186/image-16b505af-ffcb-4362-a579-3cca9148c27f.jpeg)
국민연금이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공시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민연금은 애플(78만9000주), 엔비디아(119만6000주), 마이크로소프트(10만9000주)를 매도했다.
이들 기업은 작년 말까지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보유 순위 1~3위를 차지했던 종목이다. 국민연금은 이 매도로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 애플에서는 약 2억 달러(약 2904억 원), 엔비디아에서 1억6000만 달러(약 2324억 원), 마이크로소프트로는 4600만 달러(약 668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 국민연금이 보유했던 애플과 엔비디아의 평균 매수가를 고려하면 각각 1억3000만 달러(약 1888억 원)의 순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메타, 알파벳, 테슬라, JP모건, 넷플릭스 등 지난해 높은 평가 수익을 안겨줬던 종목 일부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브로드컴·팔란티어·램 리서치 등 AI 관련주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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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차익 실현으로 확보한 자금은 새로운 투자처로 옮겨갔다. AI 반도체 및 데이터 분석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며,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특히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역량을 보유한 브로드컴을 32만 주 순매수하며 보유 비율을 0.5% 확대했다. 브로드컴은 최근 ‘딥시크 쇼크’로 주춤하는 듯했으나, 지난달 27일 딥시크 발표 이후 10일 만에 14.8% 상승하며 반등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도 약 194만 주를 추가 매수해 총보유량을 500만 주로 늘렸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S&P500 및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된 후 342% 이상 급등했으며, 올해에도 47% 이상 상승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은 반도체 장비 기업 램 리서치 등 AI 산업과 관련된 종목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단행했다.
외환 리스크 대응…한은과 외환스와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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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연장했다.
한국은행 백봉현 국제국 해외 투자분석팀장은 지난 7일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외환스와프 계약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고,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확대했다.
백 팀장은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 규모가 크고, 환율 변동성이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 헤지를 통해 목표 수익률을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환 파생상품 시장이 단기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국민연금이 장기 환 헤지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의 배경이 됐다.
국민연금의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은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에 발맞춰 안정적인 수익률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AI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연금의 투자 성과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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