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급랭, 현대차 생산 멈춘다
아이오닉 5도 판매 부진, 감산 불가피
완성차 업계, 가격 전쟁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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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흔들리면서 현대자동차가 생산라인을 멈추고 있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아이오닉 5조차 생산 조정 대상이 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로 주목받았지만, 현실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아이오닉 5, 생산 중단 위기… 동남아 전략 차질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아이오닉 5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이다. 2022년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거점이지만,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졌다.
국내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차는 울산 1공장 12라인의 아이오닉 5 생산을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생산량 감소로 가동이 비효율적으로 돌아가면서 결국 일시적인 중단을 선택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오닉 5가 해외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 는 2022년 아이오닉 5를 ‘올해의 전기차’로 선정했고, 2023년에는 아이오닉 6, 2024년에는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 5 N이 같은 상을 받으며 현대차는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수상 실적이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4만6883대로, 2023년보다 9.7% 줄었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감소 폭은 27.9%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도 31.3% 급감했다.
전기차 대기 3주, 하이브리드는 8개월 대기
전기차의 납기 기간이 짧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 전기차의 평균 납기 기간은 3주, 기아는 4~5주에 불과하다.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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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불안감,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때 급증했던 전기차 수요가 최근 들어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 차량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로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중국 BYD는 전기 SUV ‘아토3’를 3190만~3290만 원에 출시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등 9개 차종의 가격을 300만~500만 원 인하했고, 기아도 EV 시리즈의 가격을 최대 250만 원 낮췄다. 볼보와 스텔란티스도 가격 경쟁에 가세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판매 부진 속에서 생산라인이 멈춰 서고,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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