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상징되는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의 등장은 시대의 ‘디지털 변혁’ 여정을 ‘AI 변혁’ 여정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다가오는 2025년에도 IT 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서 모든 산업군에서 AI로 인한 변화가 기대된다. 지금까지의 몇 년이 AI 기술의 ‘가능성’을 보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몇 년은 AI 기술이 본격적인 ‘성과’를 선보이는 시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AI 기술이 제공할 ‘성과’ 측면에서 가장 기대가 높은 부분은 ‘생산성’이다. 이미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업무를 보는 상황에서 AI 기술은 사회 전반에서 ‘일하는 방법’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업무 환경에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조직들이 더욱 다양한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해 성과를 높이고자 움직일 것이다. 기업의 업무 환경에서 핵심 도구로 꼽히는 ‘비즈니스 PC’ 또한 AI 시대로의 변화가 필요해졌다.
에이수스의 ‘엑스퍼트북(ExpertBook) P5’ 비즈니스 노트북 PC는 앞으로 눈 앞에 펼쳐질 기업의 ‘AI 업무 환경’을 위한 대비가 돋보인다. 특히 인텔의 최신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등 비즈니스용 PC에 사용될 모든 AI 기술에 대한 대비를 마쳤다. 뛰어난 휴대성과 긴 배터리 사용 시간, 높은 내구성과 보안성 등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용 노트북 PC에 필요한 덕목들도 빠짐없이 갖췄다.
에이수스의 제품군 중 ‘엑스퍼트북’은 비즈니스 환경에 특화된 ‘비즈니스 노트북’ 제품군이다. 이번에 선보인 ‘엑스퍼트북 P 시리즈’는 중소규모 비즈니스 환경과 고급 개인 사용자 등을 대상으로 새롭게 등장한 제품군이다. AI 기술 활용에 대한 특화와 비즈니스 노트북 특유의 내구성, 보안성, 편의성 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엑스퍼트북 P5’는 이 ‘엑스퍼트북 P 시리즈’의 첫 번째 디바이스이자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엑스퍼트북 P5’의 외관에서는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 속의 훌륭한 디테일이 인상적인 느낌을 준다. 제품 외관은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은색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했다. 의외로 에이수스의 비즈니스 모델 중 은색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한 제품은 이 ‘엑스퍼트북 P5’가 최초라고 한다. 상판의 브랜드 마크를 브랜드 마크나 레터링이 아니라 뱃지형으로 배치한 점이나 일부 모서리를 다이아몬드 컷팅 처리한 부분 등은 비즈니스 노트북 디자인의 심심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14인치급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엑스퍼트북 P5 제품의 무게는 1.27kg, 두께는 가장 얇은 부분이 14.9mm 정도다. 객관적으로는 이 정도면 제법 뛰어난 휴대성을 갖춘 것이 분명하지만, 같은 세대의 다른 프리미엄 제품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 수준이다. 내구성 측면에서도 MIL-STD-810H 기준을 충족해 ‘밀리터리 급’ 내구성을 갖춰서 노트북을 다소 가혹하게 다루는 업무 환경에서도 신뢰성을 기대할 수 있겠다.
‘엑스퍼트북 P5’에는 14인치 크기의 WQXGA(2560×1600)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16:10 비율로 상하 폭이 더 넓어 실제 사용시 좀 더 시원한 느낌이며 400니트 밝기는 대부분의 환경에서 큰 아쉬움 없는 수준이다. 색표현력에서는 sRGB 100%를 만족해 기본에 충실하다. 144Hz 주사율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갖춘 점은 만족스럽다. 에이수스의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에 많이 탑재되는 3K급 OLED 디스플레이 대신 전통적인 LCD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것은 제품의 목적과 사용 시나리오에 따른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키보드는 여타 14인치급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넘버패드가 없는 배열을 기본으로 하면서 비즈니스 사용자들에 필요한 부분을 빠짐없이 챙겼다. 화상회의 중 음량 조절이나 마이크 음소거 상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사운드 관련 키를 한 군데 모아놓은 점이나 기능 키에 ‘프린트 스크린’ 키를 넣고 ‘삽입’ 키를 따로 마련한 점 등이 눈에 띈다. 사용자가 직접 정의할 수 있는 기능 키도 두 개를 갖췄다. 전원 버튼은 키보드 오른쪽 상단에 있는데 지문인식기와 함께 있고 누르는 감각이 키보드와는 완전히 달라 사용 중 ‘삭제’ 키와 혼동할 경우는 거의 없어 보인다.
터치패드는 제법 넓고 움직임도 매끄러워 만족감이 높다. 윈도 운영체제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멀티터치 제스처 이외에도 에이수스의 최신 제품에 제공되는 스마트 제스처 기능도 제품 사용의 편의성을 높인다. 터치패드의 왼쪽 모서리나 오른쪽 모서리의 드래그로 노트북의 음량이나 화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상단에서의 드래그로는 비디오나 오디오 재생시 앞, 뒤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제품 옆면에는 확장 포트가 마련됐다. 제품 왼쪽에는 두 개의 ‘썬더볼트 4’ 포트와 한 개의 HDMI 2.1 풀 사이즈 포트, 1개의 USB-A 타입 포트와 오디오 콤보 잭이 있고 오른쪽에는 USB-A 포트 한 개가 마련됐다. 아직 많이 사용되는 풀 사이즈 USB-A, HDMI 포트를 갖춰 일상에서 별도의 젠더 등을 준비할 필요를 줄인 점이 눈에 띈다. 한편, 에이수스는 엑스퍼트북 P5의 확장 포트 또한 좀 더 내구성이 강화된 설계를 적용했다. 썬더볼트 4 포트의 경우는 최소 1만5000번 이상의 장치 연결과 제거를 견딜 수 있게 테스트됐다.
비즈니스 노트북에서 비디오와 오디오 기능이 고급화되는 중요한 이유는 ‘화상회의’다. 엑스퍼트북 P5에 탑재된 카메라는 풀HD 해상도를 갖춰 최신 화상회의 환경을 지원한다. 제품에 탑재된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통해 배경 흐림이나 자동 프레임 기능 등의 고급 기능들을 성능이나 전력 소비에 대한 부담 없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에는 물리적인 프라이버시 셔터를 갖춰서 카메라로 인한 보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게 했다.
오디오 기술은 에이수스 특유의 스마트 오디오 시스템과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인증, 인텔의 스마트 사운드 시스템 등을 조합해 화상회의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엔터테인먼트까지 충분히 즐길 수 있게 구성됐다. 제품에 기본 탑재된 마이크 시스템은 노트북의 전방향에서 오는 소리를 포착하고 AI 기술을 통해 잡음을 제거하고 선명한 오디오를 제공할 수 있다.
화상회의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에이수스의 ‘익스퍼트밋(ExpertMeet)’ 또한 눈에 띈다. ‘엑스퍼트북 P5’에 제공되는 이 앱은 화상회의 등의 사용 사례에서 AI 기술을 좀 더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준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실시간 녹음이나 기존 녹음 파일에서 내용을 기록, 요약하는 ‘AI 회의록’ 기능이나, 화상회의중 실시간 번역과 자막 표시를 제공하는 ‘AI 번역 자막’ 기능, 화상회의 화면에 워터마크를 표시하는 기능 등이 있다. 특히 지원 언어 전체에 대한 양방향 번역과 자막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비롯해 8개 언어가 지원된다. 한글 지원도 추후 추가될 예정이다.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5는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규격을 만족하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코파일럿+ PC’에는 사용자의 작업 이력 전체를 AI 기반으로 정리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게 하는 ‘리콜’ 기능이나 ‘라이브 캡션’ 실시간 번역 기능, 그림판 등에서의 AI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이 포함됐다.
기업용 비즈니스 PC에 필요한 보안성과 관리성 또한 인상적이다. ‘엑스퍼트북 P5’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코어 PC’ 기준을 충족해 출고 시점부터 최신 윈도11에 탑재된 주요 보안 기능들이 모두 활성화됐다. 운영체제 사용을 위한 사용자 인증에서는 적외선 카메라와 지문 센서를 통한 편리한 인증을 제공한다. 와이파이 전파 특성을 이용해 사용자가 주변에 있는지 파악하고 자동으로 시스템을 잠그는 ‘적응형 잠금’ 기능도 갖췄다.
제품의 하드웨어 차원에서도 일반 사용자용 노트북 PC보다 더 강화된 ‘커머셜 급’ 펌웨어를 탑재했고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ST 800-155 인증 규격을 만족한다. 에이수스는 이 제품군의 펌웨어 및 드라이버에 대한 5년간의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해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의 디바이스 관리 부담과 보안 위협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 맥아피+(McAfee+) 프리미엄 구독도 기본 제공된다.
관리성 측면에서는 수리편의성을 고려한 설계가 눈에 띈다. 제품 뒷면은 표준 규격의 나사를 제거하는 것으로 쉽게 열 수 있다. 뒷면을 열면 제품의 교체 가능한 주요 부품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기업 내에서 제품 사용을 관리하면서 가장 많이 교체하게 될 배터리는 뒷면을 열면 별도 도구 없이도 제거 가능하다. 힌지 구조물로의 접근도 손쉬운 점이 특징이다. 메모리의 경우는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통합된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제품군의 특성상 임의 교체가 불가능하다.
엑스퍼트북 제품군은 내구성 측면에서도 일반 소비자용 제품보다 대폭 강화된 기준이 적용됐다. 예를 들면, 힌지 내구성 측면에서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 설계 단계에서 2만회 동작 수준까지 고려한다면, 엑스퍼트북 제품은 5만회 사용을 고려한다. 낙하 테스트 기준도 기본적으로 두 배 이상 높다. 패널 눌림이나 제품 비틀림, 진동에 대한 내구 설계 기준도 좀 더 높다. 이런 ‘내구성’ 측면은 제품이 좀 더 무거운 이유가 되지만, 튼튼한 제품을 찾는 기업 사용자는 물론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특징이 될 수 있겠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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