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자동차 제조사 프로톤(Proton)이 첫 번째 전기차 ‘e.Mas 7’을 공개했다. e.Mas 7은 2025년초 출시를 앞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중국 지리 자동차의 갤럭시 E5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e.Mas 7은 지리 갤럭시 E5와 디자인 차이는 없다. 프로톤 엠블럼을 더하고 발광 그릴을 삭제한 점만 다를 뿐이다. 프로톤은 e.Mas 7을 공개하면서 포르쉐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강조했다.
설명에 따르면 e.Mas 7의 외관에는 포르쉐와 비슷한 디자인 요소가 대거 적용됐다. 후면 전체를 가로지르는 LED 테일램프와 매끈한 차체 라인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쿼츠 로즈’ 컬러는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의 ‘프로방스’ 컬러와 매우 비슷하다.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는 각각 4615밀리미터(㎜), 2750㎜다.
e.Mas 7은 글로벌 지능형 신에너지 아키텍처(GEA)를 기반으로 하며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320뉴턴미터(N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앞쪽 액슬에 탑재된다. 이 힘을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9초다.
배터리는 49.52킬로와트시(kWh)와 60.22kWh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49.5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경우 WLTP 기준 1회 충전으로 345㎞를 주행할 수 있으며 60.22kWh 용량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10㎞다.
프로톤은 “e.Mas 7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총 921번을 충전한 후에도 90.5%의 수명을 유지했다”며 “이는 약 40만㎞를 주행할 수 있는 수명이다”고 설명했다.
프로톤의 e.Mas 7은 비야디(BYD) 아토 3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e.Mas 7의 현지 판매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10만9800링깃(3555만원)으로 14만9800링깃(4850만원)에 판매되는 비야디 아토 3 대비 월등히 저렴하다.
말레이시아 업계에 따르면 “프로톤의 e.Mas 7은 기술적 혁신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기반이 되는 지리 갤럭시 E5와 유사성이 높아 논란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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