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사의 몰락”
아우디 국내 판매 반토막에
순위도 3위→7위 추락
수입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아우디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3사로 불리며 수년간 지켜온 ‘톱3’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49.6% 감소한 8,386대로 떨어지며 브랜드 순위도 3위에서 7위로 급락했다.
이러한 추락의 핵심에는 신차 부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우디의 간판 모델인 준대형 세단 A6는 2019년 선보인 8세대 모델을 6년째 판매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1만2,949대가 팔리며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A6는 올해 들어 1,587대 판매에 그쳤고, 반면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완전변경 모델을 앞세워 각각 2만2,021대, 1만8,947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 1-2위 자리를 차지했다.
흔들리는 브랜드 가치와 시장 대응 실패
아우디의 불안정한 판매 전략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A6의 경우 할인율이 1월 5.5%에서 6월 23%까지 급등했다가, 8월 12%로 하락한 뒤 다시 18%로 뛰어오르는 등 일관성을 잃었고, 7천만 원대 차량에서 최대 70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이는 경쟁사들이 10%포인트 이내의 할인율 변동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장 성장세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1억 원을 호가하는 A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단일 모델로는 시장 변화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신차 출시로 노리는 반전의 기회
아우디코리아는 내년 반격에 나선다. 중형 세단 A5와 전기 SUV Q6 e-트론, 전기 세단 A6 e-트론 등 3종의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전동화 전환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기존 모델을 전기차로 변경하다 보니 판매량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이미 선점한 시장에서 얼마나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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