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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가동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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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 생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 가동 준비에 돌입했다.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면 전기차 성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의왕 연구소에 설립한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위한 막바지 장비 반입 작업에 한창이다.

연구동은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차세대 모빌리티를 구동하는 배터리 양산 기술을 연구하는 시설이다. 장비 반입이 마무리되는대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은 가동된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공정별 장비 반입이 마무리되고 물류 자동화 설비 구축 정도를 남겨둔 상태로, 새해 1월 중으로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공개하며 의왕 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첫번째)이 서울대에 설립한 배터리공동연구센터를 점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첫번째)이 서울대에 설립한 배터리공동연구센터를 점검하고 있다.

2025년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시범 양산하고, 2030년 전후로 본격 양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배터리다. 폭발이나 화재 위험을 줄여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 주행 성능을 강화할 수 있다. 때문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다.

현대차는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되는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자사 전기차에 탑재해 운행 등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향후 양산 라인 투자 방향도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경기도 의왕연구소
현대차그룹 경기도 의왕연구소

현대차가 구축하는 파일럿 라인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SDI와 필적할 정도의 상당한 규모로 전해졌다.

공정 장비 뿐 아니라 로봇 자동화 설비를 포함해 상당 수준 자동화 기능을 갖출 전망이다. 삼성SDI는 2022년 수원 연구소에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착공하고 지난해 6월부터 시제품을 생산, 고객에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의왕 연구소에 완공 예정인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은 개소 준비가 진행 중”이라며 “가동 시점은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토요타와 혼다가 자사 전기차에 전고체 배터리 탑재 계획을 세우면서 생산에 필요한 시험 생산 라인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토요타는 2027~2028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혼다는 2025년 일본 도치기현 사쿠라시에 위치한 연구센터에 시험 가동을 시작해 전고체 배터리 공정 양산 기술과 비용을 검증할 계획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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