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시리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AI 성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갤럭시S24시리즈가 AI 스마트폰 상용화 포문을 열었다면, 내년도 갤럭시S25는 AI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끄는 주역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S25시리즈는 내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릴 언팩 행사에서 최초 공개된다.
◇갤럭시S ‘3형제’ 외관 통일…울트라 초광각 5000만 화소
새로운 갤럭시S시리즈는 디자인에서 ‘통일성’을 강조했다. 기존 갤럭시S 일반·플러스 모델에 채택하던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울트라로 확장했다. S시리즈 최고급 모델에 둥근 모서리를 적용한 것은 지난 2022년 갤럭시S22 울트라 이후 3년 만이다. 이외 전원·볼륨 버튼·카메라 렌즈 등의 배치는 전작과 동일하다. 디스플레이 크기 또한 일반 모델 6.16인치, 플러스 모델 6.66인치, 울트라 6.86인치로 전작과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기존 S시리즈의 특장점인 카메라 성능은 미세한 변화가 생긴다. 최고급 기종인 갤럭시S25울트라는 초광각 카메라 화소가 기존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로 높아진다. 초광각 렌즈는 120도 이상 넓은 화각으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다.
갤럭시S25울트라 모델 후면 카메라는 2억 화소 광각 렌즈·초광각 5000만 화소 렌즈·망원 3배 줌 1000만 화소 렌즈·망원 5배 줌 5000만 화소 렌즈 등을 채택했다. 갤럭시S25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 후면 카메라는 5000만 화소 메인 렌즈·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1000만 화소 망원 렌즈가 들어간다. 전면 카메라는 3개 기종 모두 1200만 화소가 적용된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속도는 전작과 같다. 갤럭시S25일반·플러스·울트라 모델 배터리 용량은 각각 4000㎃h(밀리암페어), 49000㎃h, 5000㎃h다. 45W 유선 충전, 15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일각에서 제기된 차세대 무선 충전 표준 규격 ‘Qi2’ 적용 여부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퀄컴 AP 전량 탑재…가격 인상 ‘촉각’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3개 모델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셋을 채택했다. S시리즈 전 모델에 퀄컴 AP가 투입되는 것은 갤럭시S23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엑시노스 2500을 갤럭시S25 일반·플러스 모델에 적용하고, 최고사양 모델인 울트라에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넣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신 공정에서 수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으면서 스냅드래곤8 엘리트 전량 탑재로 선회했다.
기기 성능 구현을 좌우하는 램(RAM) 용량도 개선된다. 갤럭시S25 일반·플러스·울트라 모두 기본 RAM 용량이 12GB부터 시작한다. 갤럭시S25 울트라는 16GB까지 늘어난다. 갤럭시S21울트라 모델 이후 4년 만의 16GB 지원 모델이다. 램 용량이 클수록 기기의 멀티태스킹 성능이 개선돼 속도 저하를 막고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최고 성능 구현을 위해서는 메모리 최적화와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요건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 저장용량도 126GB는 사라지고 256GB부터 지원된다.
성능 개선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구체적인 가격표가 국내 유통처에 전달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AP 전량을 퀄컴 제품으로 채택한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가별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IT매체 윈퓨처는 유럽 소매업체 자료를 인용하며 “갤럭시S25 기본 모델의 시작 가격이 899유로로 전작과 동일할 것”이라고 봤다.
◇역대급 ‘성능’에 개인화 초점 ‘갤럭시AI’ 장착
삼성전자의 갤럭시AI는 보다 더 세심한 기능들이 포함될 예정이다. 신규 인터페이스(UI) ‘원(ONE) UI 7.0’와 연계되는 AI 기능이 구현돼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표 신규 기능으로는 ‘나우바(Now Bar)’가 꼽힌다. 이는 스마트폰 잠금화면에서 일정, 음악감상, 통역, 헬스 등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한눈에 보여주는 신규 알림 시스템이다. 사용자가 해외여행을 떠날 때 확인해야 하는 비행기 탑승 시간, 공항까지 교통상황, 여행지 현재 날씨, 여행 국가 환율 등 다양한 정보를 스마트폰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자체적으로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이외에 온디바이스AI를 활용해 사용자 취향, 패턴 등을 분석하는 기능도 적용될 전망이다.
음성비서 ‘빅스비’ 기능도 고도화된다. 갤럭시S25시리즈부터는 빅스비가 스마트폰에 설치된 일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정보를 가져와 답변한다. 갤럭시S25 화면을 인식해 앱 작업 요청도 가능해진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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