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나노인프라 기관들이 나노 관련 기업 전문인력 수급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가 운영하는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을 통해서다.
나노기술이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의 나노공정·측정·장비운용 인력 수요는 늘지만 특성화고·전문대 등 교육기관은 첨단 나노장비나 전문교육인력 부족으로 인력 양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시설과 장비, 전문인력을 보유한 나노인프라기관이 2013년부터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을 시작했다. 전국에 분포된 나노인프라기관이 첨단장비·시설을 활용,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등 나노 기업 생산·제조·연구 인력으로 채용되며,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공기업 등 취업도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총 2640명 교육생이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에 참여했다. 누적 수료율 94.4%, 누적 취업률 74%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에도 182명 교육생이 수료해, 취업 성공을 위한 자기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기준 산업통상자원부, 지방자치단체(4개)와 지방교육청(3개)이 공동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의 나노종합기술원(실리콘계 나노소자), 경기권의 한국나노기술원(화합물계 나노소자), 포항공대 나노융합기술원(나노소자 및 재료), 대구테크노파크(나노소자 및 부품),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나노소자)가 기관 특화 분야를 과정에 반영, 교육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크게 △장비운용과정 △장비유지·보수과정으로 이원화해 운영되고 있다.
장비운용과정은 제품생산인력(오퍼레이터) 양성을 목적으로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교육하며, 장비유지·보수과정은 장비수리·개선인력(테크니션) 양성 목적으로 전문대 졸업 및 예정자 대상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교육과정에 무상 참여할 수 있으며 산업 현장과 유사한 나노인프라 클린룸에서 장비·시설을 직접 활용한 실습 기회를 얻는다.
또 취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서류·면접전형 및 적성검사 컨설팅, 채용박람회 참가, 국내 유수의 나노기업 견학 및 취업 정보 제공 등을 받는다.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 프로그램과 관련, 나노기술 분야 우수 구인기업과 구직자 간 만남의 장을 마련했던 올해 나노인프라 ‘잡 페어’ 행사도 이목을 끌었다.
지난 8월 21일 한국나노기술원에서 기업체 소개 및 채용설명회(6회), 명사특강(2회) 등 교육생 중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기업 인사담당자 교육생 개별 상담도 진행했다.
△스태츠칩팩코리아 △온세미코리아 △인테그리스코리아 △파크시스템스 △유진테크 △제우스 등 기업이 참여했다. 나노인프라 기관으로는 나노종합기술원과 한국나노기술원,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가 참여했다.
기업들은 나노융합기술인력양성을 호평하고 있다. 반도체 어셈블리 및 테스트 토탈 솔루션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인 SFA반도체의 소성훈 팀장은 “양성사업 출신 학생들은 현장 중심으로 교육을 수료해 업무 이해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우선 선발해 다양한 직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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