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우티(UT)의 지분을 우버에 전량 매각한다. 사실상 택시 사업 전면 철수다. 티맵모빌리티의 택시 사업 철수로 우버는 홀로서기에 나서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에 돌입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보유한 UT 지분 49%를 우버에 매각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회사가 우버에 매각하는 수량은 7만5678주로 600억원 수준 규모다. 양사의 지분 정리는 내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며 티맵모빌리티 주주 승인이 완료되면 우버는 즉시 UT의 지분과 운영권을 넘겨받게 된다.
우버는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유사 콜택시’ 논란에 휩싸이며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4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각각 51%, 49%씩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버는 UT 출범 이후 3년간 티맵모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맵핑 기술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카카모빌리티와 타다 등의 택시 플랫폼과 경쟁하고 있다.
우버는 UT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국내 진출에 본격화한다. 먼저 우버는 기술 인프라와 안전 기능을 고도화하고 강화된 서비스 품질을 통해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우버의 한국 시장 공략에 화력을 지원한다. 회사는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맵핑 기술과 데이터, API 영역에서 협력하며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분을 우버에 넘겨준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의 포트폴리오 밸류업 기조에 따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중심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한 조직 개편도 이미 완료했다. SK스퀘어는 이달 SKT 출신의 티맵모빌리티 출범 핵심 인물인 이재환 CEO를 선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홍역을 치렀던 우버의 지분 인수는 국내 택시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다”며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의 지원을 받아 카카오모빌리티와 타다 등의 유수의 택시 플랫폼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SK스퀘어는 최고전략책임자를 경험한 인사를 통해 AI 기반 모빌리티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하기 여정을 시작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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